[전문] 조국 “허위사실로 아이들 공격하는 일 멈춰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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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9년 9월 2일 16시 49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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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국 법무부장관 후보자가 2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 2019.9.2/뉴스1 © News1
조국 법무부장관 후보자가 2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 2019.9.2/뉴스1 © News1

무거운 마음으로 이자리에 왔다. 법률이 정하고 국회가 합의한 인사청문회가 오늘 열리길 기다려왔다. 여러번 직접 나서 말씀드리고 싶었지만 청문회에 출석해 소명하고 설명드리는 것이 최우선이라 생각해왔다. 그러나 이제 더 기다릴 수 없고, 계속 말씀드려온대로 어떤 형식과 방법으로도 많은 의혹과 논란에 대해 충실히 답하고 설명드리는 게 맞다고 생각했다.

오늘 기자간담회를 통해 제가 말씀드릴 수 있는 모든 걸 최선을 다해 말씀드리겠다. 급작스럽게 기자회견이 진행된 과정에서 협조해 주신 언론인에 감사드리며 국민 여러분께 죄송하다.

과분한 기대를 받았음에도 큰 실망을 안겨드렸다. 우려와 염려도 있고 질책과 비난도 있었지만 무엇보다 제가 크게 느낀 건 현재의 논란이 다름아닌 저의 말과 행동으로 인해 생긴것이란 뉘우침이다. 자신의 주변에 엄격하지 못했던 점 역시 깊이 반성하고 사과한다. 개혁과 진보를 주창했지만 많이 불철저했다. 젊은세대에 실망과 상처를 줬다. 법적 논란과 별개로 학생에게 국민에게 죄송하다.

저는 문재인 정부 두번째 법무부장관으로 대통령에게 지명받았다. 아마도 그 뜻은 사회개혁에 적극적으로 참여한 학자로서 청와대 민정수석의 임무를 통해 권력기관 개혁에 책임을 다한 공직자로서 새로운 시대의 법무부장관의 역할을 다하라는 뜻으로 받아들였다.

국민의 강력한 개혁의지는 두말할 것 없을 것이다. 가벼이 처신할 수 없는 위치에 저는 서게 됐다. 개인으로 선게 아니라고 생각한다. 좌초해선 안되는 일, 그 누군가는 서슬퍼런 칼날을 감당해야 한다. 그것이 저를 둘러싼 많은 논란에도 불구하고 제가 여기 서 있어야 하는 이유가 됐다. 검찰은 검찰의 역할을 다함으로써 스스로 존재를 증명하고 법무부는 법무부의 책임을 다함으로써 그 역할을 다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제가 후보자로 지명받고 세운 기준은 오른쪽이나 왼쪽 아니라 앞으로 나아간다는 것이다. 어느정권이 들어와도 되돌릴 수 없는 개혁을 하겠다고 다짐한다. 국민이 기회를 준다면 제 한계에도 불구하고, 꼭 해야 하는 소명이 있다고 생각한다. 감히 국민께 그 기회를 주실 것을 요청한다.

과분한 이 자리 이외에 어떠한 공직도 탐하지 않을 것이다.

마지막으로 한가지만 부탁한다. 제가 이번 일로 여러번 초라한 순간을 맞는다 해도 부당하게 허위사실로 제 아이들을 공격하는 일은 멈춰주길 바란다. 허물도 제게 물어주시고, 책임도 제게 물어주시길 바란다. 허물도 저의 것이고 책임도 저의 것이다. 저는 오늘 어떠한 질문도 피하지 않고 받을 것이며, 충실히 답할 것이다. 시간제한도 없을 것이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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