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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민주 워런 상원의원, ‘트럼프 대항마’로 급부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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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민주 워런 상원의원, ‘트럼프 대항마’로 급부상

뉴시스입력 2019-08-31 05:47수정 2019-08-31 05: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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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국 도박업체, 워런 승리 확률을 가장 높게 봐

내년 11월 3일 미국 대통령선거를 앞두고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에 대항할 민주당 대선 후보 경선이 한창 진행 중이다.

가장 늦게 대선 출마를 선언한 조 바이든 전 부통령이 본선 경쟁력을 앞세워 일찌감치 대세론으로 선두권을 형성하며, 유력한 경쟁 구도가 없는 밋밋한 선거전 양상이 되는 듯 했다.

그러나 시간이 지나면서 바이든은 잦은 말실수와 스캔들, 적잖은 나이 등으로 지지자들로부터 의구심을 낳고 있다. 그 틈새를 놓치지 않고 최근 무서운 추세로 지지세를 확산하고 있는 후보가 바로 엘리자베스 워런(69) 상원의원이다.


◇인물 호감도 1위…지지율 조사에서 샌더스와 동률 1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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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사추세츠주 상원의원인 워런은 선거 초반 각종 여론조사에서 지지율이 한 자릿수에 불과했지만 최근 상승곡선을 타고 있다.

급기야 지난 26일 여론조사에서 워런은 바이든을 제치고 1위를 차지하기까지 했다. 몬머스 대학이 실시한 여론조사에서 워런은 20%의 지지율로 버니 샌더스 상원의원과 동률 1위를 기록했다.

이 조사에서 바이든은 19%로 3위를 차지했다. 바이든은 이 대학 6월조사에서 32%로 1위를 차지했고, 워런은 15%를 얻었었다. 바이든의 하락세와 워런의 상승세가 교차하면서 오차범위 내이긴 하지만 순위 역전 현상이 나타났다.

물론 다른 여론조사에서는 여전히 바이든 후보가 강세를 나타내고 있지만, 지지율이 정체되거나 하락하는 추세를 보이고 있다.

조사를 진행한 패트릭 머레이 몬머스대 국장은 “이번 여론조사에서 확인할 수 있는 것은 민주당 대선 경선 변수가 커졌다는 사실”이라며 “진보 성향의 유권자들은 그들의 정체성에 맞는 후보를 찾기 시작했으며 상대적으로 경선에 대한 관심도가 떨어졌던 온건 성향의 유권자들은 바이든에 대해 의구심을 드러내기 시작했다”고 분석했다.

미 정치전문매체 더 힐은 전문가를 인용 “중도 유권자들이 바이든 후보에 대한 대세론에 의심을 나타내는 것 같다”며 “민주당 지지 유권자들이 약점이 없는 검증 가능한 후보를 찾기 시작했다”고 보도했다.

민주당 경선에서 워런이 최종 승자가 될 것이라는 예측도 나오고 있다.

영국 온라인 도박업체 레드브룩스(Ladbrokes)에 따르면 미 민주당 대선 경선에서 워런의 승리 확률이 가장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 16일 현재 워런의 경선 승리 배당률은 9 대 4, 바이든은 11 대 4였다. 이는 워런에게 4를 배팅하면 9를 배당받을 수 있다는 의미로 배당률이 낮을수록 승리 가능성을 높게 본다는 의미다.

지난 19일 발표된 이코노미스트의 여론조사에서는 워런에 대한 호감도가 75%를 차지해 바이든(70%)을 앞섰다.

워런이 지난 한 달여 사이 지지율 한 자릿수의 중위권에서 선두권으로 뛰어오르면서, 민주당 대선경선 구도는 이제 명실상부한 3강 구도로 재편됐다.

트럼프 대통령도 그의 급부상을 의식해서인지 워런 깎아내리기에 나섰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27일 트위터에서 “언론들이 워런의 선거 유세 군중 규모를 실제 참석 인원수보다 너무 과장한다”며 “그보다 훨씬 많은 나의 대중들에 대해서는 언론들이 전혀 보도하지 않는다”고 불만을 털어놨다.

이날 시애틀에서 열린 워런의 대중연설에는 1만5000명이 운집해 성황을 이뤘다고 미 언론들이 일제히 보도한데 대한 비아냥인 셈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또 워런에 대해 원주민 혈통은 거짓이라며 ‘포카혼타스 워런’이라고 지속적으로 폄훼해오고 있다.

이에 발끈한 워런이 지난해 10월 자신의 DNA검사 결과를 공개하며 반격에 나섰으나 검사결과도 원주민 혈통임을 입증하는데 부족할 뿐만 아니라 자신의 생물학적 혈통을 정치에 이용하는 원주민 마케팅에 대한 비판으로 역풍을 맞기도 했다.

◇‘트럼프 저격수’로 불리는 혼혈 ‘포카혼타스’

매사추세츠주 상원의원인 엘리자베스 워런(69)은 ‘트럼프 저격수’ ‘싸움닭’ 등으로 통한다. DNA 검사 공개에서 볼 수 있듯 정치적 승부사 기질이 다분하다.

어린시절 경제적 어려움에 식당 종업원으로 일하면서 학업을 이어갔다. 워런이 최저임금법을 강조하는 이유다. 고교 시절 워런은 각종 토론대회에서 상을 싹쓸이할 정도로 뛰어난 언변을 자랑했다.

워런 특유의 직설 화법과 주위를 사로잡는 강력한 ‘포스’는 학창 시절부터 다듬어온 이런 노력의 산물이다. 이는 정치인으로서 워런을 성장하게 한 기반이기도 했다.

교사를 지망하던 워런은 명문 조지워싱턴대에 입학했으나 고교시절 첫 사랑과 결혼하기 위해 중퇴를 결정하는 과감한 결단력과 가족을 향한 자기 희생을 감내하기도 했다. 휴스턴으로 온 워런은 첫째 딸을 낳고 로스쿨에 다니면서 학업을 이어갔다.

이후 법조인이 된 워런은 하버드대 출신이 아님에도 하버드대 로스쿨 교수로 임용되는 등 주목을 받았고 이후 2012년 정치에 입문하게 된다.

정계 입문 당시 출간한 저서 ‘이 싸움은 우리의 싸움(This Fight is Our Fight)’에서 워런은 “상대가 강력하더라도 싸울 가치가 있다면 싸워야 하고 또 승리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매사추세츠주 최초의 여성 상원의원이 된 워런은 전국적인 주목을 받았으나 “대선에는 관심이 없다”며 2016년 대선에서 힐러리 클린턴 지지를 선언하고 그를 도왔다.

워런은 지난 2월 “경제 불평등 해소를 위해, 모든 미국인을 위해 투쟁하겠다”며 2020년 대선 출마를 공식 선언했다.

워런은 지난 6월 첫 TV토론에서 “정부가 가진 자만을 위해 경제를 운영한다면 이것은 부패행위”라며 “나는 정부를 구성해 가진 자들만을 위하는 나라가 아닌 모든 이들을 위한 나라를 만들 수 있다고 확신하기 때문에 지금 이 싸움을 하고 있다”고 말했다.

출마 선언 후 워런은 거대 IT기업들의 해체, 학자금 빚 탕감, 부동산 개혁, 아동보호, 약물중독, 형법개혁, 국방 계약 개혁 등 20여가지 정책들을 제시하며 미국 경제·사회 개혁을 부르짖고 있다.

민주당 대선 경선은 내년 7월 16일 워스콘신주 밀워키에서 열리는 전당대회에서 최종 대선 후보를 지명하면서 마무리된다.

그 전까지 총 12차례의 TV토론과 경선을 거치며 후보자들을 추려나갈 예정이다. 이에 앞서 경선 후보들은 내년 2월3일 아이오와 당원대회(코커스)를 시작으로 6월초까지 전국 순회 프라이머리(예비선거)를 통해 대선 흥행몰이에 나서게 된다.

전문가들은 “아직 경선 초반인 상황에서 현재의 선거 판세가 그대로 이어진다는 보장은 없다”면서도 “워런 후보가 상승세를 타면서 바이든 후보의 대세론이 꺾여 초반 3강 구도가 형성된 것으로 볼 수 있다”고 분석했다.

엘리트 출신의 여성 대통령 후보 힐러리 클린턴의 실패를 기억하는 민주당 지지자들이 트럼프 대통령의 대항마로 워런 후보를 선택할 지 주목된다.

【서울=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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