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당, 한상혁 후보자에 ‘좌파편향·언론계 조국’…민주 “불의에 저항”

  • 뉴시스
  • 입력 2019년 8월 30일 13시 08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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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일 한상혁 방송통신위원장 후보자 인사청문회에서는 ‘좌파편향’을 지적하며 ‘언론계 조국’, ‘한로남불’이란 한국당의 맹공이 계속됐다. 이에 더불어민주당은 ‘불의에 저항’, ‘정의와 의지가 굳다’며 한 후보자를 방어했다.

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과방위) 소속 정용기 한국당 의원은 이날 오전 국회에서 열린 청문회에서 “한 후보자는 조국 법무부장관 후보자에게 감사해야 할 것 같다. 언론계의 조국이다”며 “과거의 한상혁이 현재의 한상혁에게 방통위원장을 맡으면 절대 안된다고 얘기하고 있다. ‘조로남불’이 유행하지만 이제 ‘한로남불’이란 말이 나올 지경”이라고 힐난했다.

정 의원은 “2008년 후보자가 미디어오늘에 국민들은 공직자 흠결은 절대 용납 못한다고 기고한 적 있다”며 “그렇다면 한 후보자에게 제기된 부양가족 소득문제와 다운계약서 의혹에 대해 국민께 공개해야 한다. 그런데 개인정보 공개에 동의하지 않으면서 자료 제출도 안하고 있다. 자신에게 관대하고 남에게 엄격한 것이 이 시대 좌파운동의 공통점”이라고 질타했다.

한국당은 특히 한 후보가 민언련 공동대표를 맡은 점과 변호사 시절에 진보 언론의 변호를 주로 맡은 부분을 집중 공격했다.

정 의원은 “MBC 소송대리를 여러 건 했다. 특히 인사관련 부분은 경영행위라고 볼 수 있다”며 “방통위 공정성과 중립성 등을 위해 특정 방송사와 이해관계 있는 사람은 방통위원이 될 수 없다. 그런데 방통위원장을 하겠다는 사람이 이건 말이 안된다”고 비판했다.

박성중 한국당 의원은 “고려대에 입학했는데 1986년에 영구제적처리 됐다 1987년에 구제됐다. 운동권이었다. 주사파였나”라며 “2001년 마흔살이 다 되어 변호사가 됐더라. 변호사가 되자마자 MBC와 오마이뉴스 등 진보좌파 언론 계통의 사건을 전부 수임했다. ‘빽’ 없으면 들어갈 수 없는 강원랜드와 도시주택공사, 롯데홈쇼핑, 우리홈쇼핑 등 사건을 수임하며 인생역전했다”고 말했다.

박 의원은 “18년간 좌파변호사로 역할했다”며 “이렇게 편향된 인사가 중립성과 독립성, 공정성을 보장해야하는 방통위원장을 맡는 것이 잘못되지 않았나. 사퇴할 생각 없냐”고 물었다.

윤상직 한국당 의원은 “민언련이 준 자료를 보니 보수언론의 감시, 보도와 모니터, 정치권력에 장악된 공영방송의 공공성, 여론 다양성 확보를 위한 종편 정책감시 모니터라고 나와있는데 이것에 대해 정치적 편향성이 없다고 보나”라며 “여기에서 보수언론은 무엇인가. 주로 보수언론에 아주 편향된 시각을 갖고 있는 것이 민언련이다”라고 지적했다.

최연혜 한국당 의원도 “문 정부의 인사참사가 어제 오늘 일이 아니다. 특히 이번 개각은 역대급 인사참사다. 대한민국 수립 후 최악의 재앙급 인사”라며 “조국 비리가 워낙 핵폭탄급이라 가장 덕보는 사람이 한 후보다. 뭐든지 작아보인다”고 말했다.

최 의원은 “후보자 이력을 보고 자격이나 자질 논란은 있을지언정 개인 비리는 없겠다 싶을 거라고 기대했다. 민주화 유공자 아닌가. 부인도 여성민우회 활동하고”라며 “정의와 공정 추구하는 분이 논문표절에 다운계약서 의혹을 받고 있다 .또 일반 국민들이 접근할 수 없는 정보를 이용해 비상장 주식을 대량 매입했는데 이게 조만간 상장을 예고했다”고 의혹을 제기했다.

이같은 한국당의 공세가 계속되자, 민주당은 일관되게 사회운동을 해온 점을 짚으며 ‘불의에 대항’, ‘의지가 굳다’며 방어하는 질문을 했다.

이원욱 민주당 의원은 “군대 다녀왔나. 적법한 절차였나”라고 물었고, “적법한 절차가 아니었다”는 한 후보자의 답변에 “그 시기가 원래 그런 시대였다”고 옹호하듯 답했다.

이 의원은 “다른 의원 질의에 사족거는 것이 올바르지 않지만 모 의원이 주사파였냐고 물었는데, 학생운동을 시작한 동기가 뭐냐”고 물었다. 한 후보자가 “광주 민주화운동을 보고 학생운동을 시작했다”고 답변하자 “이른바 무고한 광주시민을 학살한 군사독재에 대항하기 위한 것인가. 불의에 대항하기 위한 것, 정의를 지키기 위한 것이라고 해석해도 되나. 학교 다닐 때부터 공정한 나라를 만들겠다고 생각한 것이라고 보여지는데 지금도 그런가”라고 두둔했다.

이종걸 민주당 의원도 “경력으로 볼 때 민주화 운동을 하다 큰 피해를 보고 감옥도 다녀왔다. 의지가 굳고 본인의 활동이 일관됐다고 생각한다”며 “민언련 고문변호사 하고 19년 동안 사회운동한 점 대단하다. 방통위원장은 정말 어려운 자리다. 그냥 얻어진 것이 아니고 활동이나 총력을 토대로 심의끝에 모신 자리다”라고 옹호했다.

이어 “그런데 아이러니컬하게 힘들게 의지를 지켜온 한 후보자에게 일부 의원들이 좌파 이념 편향성과 중립성, 객관성이 떨어진다며 적합치않다고 시비를 걸고 있다”고 오히려 한국당을 질타했다.

한편 청문회에 앞서 한국당은 이효성 현 방통위원장을 청문회장에 부르는 것을 두고 민주당과 공방을 벌였다.

한국당 간사를 맡고 있는 김성태 의원은 “지난 청문회 계획서 의결 시 한국당이 요청한 증인이 단 한 명도 채택되지 않았다. 증인 대부분을 양보하고 10명의 증인을 택했지만, 이효성 현 방통위원장 출석도 응하지 않았다”며 유감을 표했다.

이후 김 의원의 의사진행 발언이 계속되자 위원장을 맡고 있는 노웅래 민주당 의원은 “국회법에 따라 채택했다”고 말하며 발언을 빨리 마칠 것을 요구했다. 이에 김 의원은 “날치기 상임위를 진행하면 되는가. 위원장이 저를 협박하는가”며 언성을 높였다.

증인 채택을 두고 여야 공방이 이어지면서 본격 청문회 진행이 예정보다 약 30분 늦어졌다. 이에 노 위원장은 이효성 위원장의 출석과 관련해 “청문회에서 충분히 문제개진을 할 수 있도록, 만약 꼭 필요하다면 간사 협의를 해달라”고 말했다.

이에 간사협의가 이어졌지만 결국 결렬됐다. 노 위원장은 이 위원장 출석과 관련 필요하다면 더 협의해달라고 부탁했다.

【서울=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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