前뉴욕연은 총재 “연준, 트럼프 재선 도와선 안 돼”

  • 뉴스1
  • 입력 2019년 8월 28일 09시 39분


코멘트
윌리엄 더들리 전 뉴욕 연방준비은행 총재가 미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을 향해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재선을 도와선 안 된다”고 주장했다. 연준이 트럼프 대통령의 ‘기준금리 인하’ 요구를 수용해선 안 된다는 것이다.

더들리 전 총재는 27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 기고문에서 “트럼프 대통령의 재선은 미국과 세계경제, 연준의 독립성, 실업률·물가상승률 목표 달성에 위협이 될 것”이라며 이같이 밝혔다. 지난 2017년 1월 취임한 트럼프 대통령은 내년 대통령선거를 앞두고 현재 선거운동을 진행 중인 상황이다.

더들리 전 총재는 최근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이 금리 인하 결정 이유로 ‘무역 갈등에 따른 글로벌 경기둔화’를 꼽은 사실을 들어 “연준의 이런 결정이 무역전쟁을 가속화하도록 (트럼프) 대통령을 부추기고 경기침체 위험을 더 크게 만들 수 있다”고 경고하기도 했다.

더들리 전 총재는 “연준엔 트럼프 행정부가 무역전쟁 가속화라는 재앙적인 길을 가도록 내버려둘지, 아니면 행정부가 그럴 경우 다음 대선에서 패배할 위험을 감수하라는 분명한 메시지를 던질 것인지의 2가지 선택지가 있다”면서 “연준은 자신들의 결정이 2020년 대선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를 고려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더들리 전 총재는 ‘글로벌 금융위기’ 발생 직후인 2009년 1월부터 뉴욕 연은 총재를 맡아 연준의 금리 결정 등 통화정책에 깊숙이 관여해온 인물이다. 뉴욕 연은 총재는 연준의 금리 결정 기구인 연방시장공개위원회(FOMC)에 당연직 부의장으로 참여한다.

연준은 지난달 30~31일 열린 FOMC에서 기준금리를 0.25%포인트(p) 낮춰 ‘트럼프 대통령의 금리 인하 요구를 수용한 게 아니냐’는 지적을 받았던 상황. 연준이 금리를 낮춘 것은 글로벌 금융위기 때인 2008년 12월 이후 처음이기 때문이다.

그러나 당시 파월 의장은 “우린 결코 정치적 고려를 하지 않는다”며 “그런 논의를 할 여지는 없다”는 입장을 내놨었다.

연준은 이날 더들리 전 총재의 기고문에 대해선 “연준의 정책 결정은 오직 헌법상 의무인 물가 안정과 최대고용에 의해서만 좌우된다”며 “정치적 고려는 절대 없다”고 거듭 밝혔다.

(서울=뉴스1)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댓글 0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