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회서 싸우라”…김형오 前국회의장 등 한국당에 ‘쓴소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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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9년 8월 27일 17시 46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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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형오 전 국회의장(왼쪽)과 황교안 자유한국당 대표© News1
김형오 전 국회의장(왼쪽)과 황교안 자유한국당 대표© News1
김형오 전 국회의장 등 보수 인사들이 27일 자유한국당 국회의원 연찬회에 참석해 한국당의 대정부 투쟁 전략·행보에 대해 쓴소리를 쏟아냈다.

이들은 이날 초청강연에서 문재인 정부의 경제·외교·안보 정책과 조국 법무부장관 후보자의 논란 등을 거론하며 정부·여당을 비판하면서도, 이를 견제해야 할 한국당 또한 제 역할을 하지 못하고 있다는 진단을 내놓았다.

김 전 의장은 “대한민국은 조국(曺國)의 조국(祖國)이 아니다”라며 “조국 파동이 이 정권에 쓰나미가 될 수도 있다. 조 후보자 임명을 강행하면 개혁은 물건너 가고, 조기 레임덕을 자초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어 “한국당은 의원직을 걸고 막아야 한다”며 “숱한 호재를 활용하지 못한 한국당에겐 마지막 찬스가 될 것이다. ‘조국대전’에 실패하면 당 지지 민심이 떠날 것”이라고 강조했다.

김 전 의장은 한국당의 고질적 ‘계파’문제를 거론한 뒤 “여러분들은 다 죄가 많다”며 “탈당했다가 복당했다 온분들은 선택을 잘못했다.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 동참이라는 어리석은 행동에 동참했다. 안 나갔던 사람들도 큰소리 치지마라. 탄핵을 제지 못했고 대안을 제시하지도 못했다”고 비판했다.

김 전 의장은 “누가 누구를 나무라겠나. 제가 그때 주장해 전 원로들이 전부 합의했던 박 전 대통령 하야만 지켜졌더라도 이 모양 이 꼴로 가지는 않았을 것”이라며 “위기의 시간에 어떤 선택을 해야 하냐. 자결 시도로 죽음을 불사하고 투쟁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또 “문재인 대통령의 국정지지율이나 민주당의 지지율은 크게 떨어지지 않는다”라며 “이런 현상은 한국당이 국민이 바라는 대안을 제시하지 못하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김 전 의장은 “다선 중진은 정부여당의 독주를 막으려 몸을 던졌나. 초재선들은 역대 그 허다했던 개혁모임 하나 제대로 못하나”라며 “간단한 공식도 모른다. 중간지대 확장을 위해 무엇을 했던가. 우리끼리 만세를 부르지 않았나”라고 말했다.

특히 황교안 지도부가 주도한 광화문 장외 집회에 대해 “손익계산을 냉정히 해야 한다”며 “집회 잘했다. 기가 많이 올랐다. 그런데 그게 다 우리 편”이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탈원전 방지법 등 국회에서 할일이 수두룩하다”라며 “국회는 야당의 무대다. 국회를 지켜라. (국회에서) 정국 사안에 적극적으로 대처하라”고 주문했다.

그는 “싸우지 않으려면 의원직을 반납하라. 내년 총선에서 실패하면 한국당은 미래가 없다”며 “야당이 바로 해야 여당이 바로 서고 청와대가 바로 간다”고 덧붙였다.

김근식 경남대 정치학과 교수는 “한국당 입장에서 문재인 정부는 폭망하게 돼 있으니까 가만 있으면 되나”라며 “절대 (여권 이탈층이) 한국당으로 오지 않는다”고 관측했다.

김 교수는 “한국당에는 네가지 문제가 있다”며 “첫째 책임지지 않고 책임만 묻고 있다. 보수가 궤멸되고 야당이 된 것, 대통령 선거, 지방선거 참패한 것을 놓고 책임공방을 벌이고 있다”며 “책임이라는 것은 묻기보다 먼저 지는게 중요하다”고 주장했다.

이어 “둘째 실력없는 구호다. 대안은 이것이고 이렇게 해서 대한민국 경제를 살리겠다는 게 있어야 하는데 실력있는 의원이 별로 없다”며 “셋째 품격없는 막말이다. 품격과 교양과 실력이 있는게 원래 보수다. 왜 막말 프레임에 갇혀 꼼짝도 못하나”라고 밝혔다.

그는 “통합이 없는 분열, 연대가 없는 분열이 문제”라며 “반문 유권자들의 마음을 담을 수 있는 정치적 저수지가 없다. (보수) 단일대오로 이길 수 있다는 걸 보여야 한다. 각자도생을 포기하고 힘을 모아야 한다”고 밝혔다.

특히 “총선 승리를 위해선 수도권이 중요하다. 유승민과 안철수, 나경원, 원희룡, 남경필, 홍정욱도 데려와 수도권 책임지역을 안배해 바람을 일으켜야 한다”며 “젊고 희망이 있어보이는 주자들이 마음껏 뛸 수 있도록 하면 된다”고 강조했다.

(용인=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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