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잉, 737맥스 운항중단 첫 손해배상 소송 직면

  • 뉴시스
  • 입력 2019년 8월 27일 16시 11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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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 항공기 리스회사 '아비아' 시카고 항소법원에 고소
"보잉사 의도적으로 정보 은폐" 1400억원 손배 청구

보잉사가 사고 기종인 737맥스 운항 금지에 따른 첫 피해 보상 소송에 직면했다.

26일(현지시간) 파이낸셜타임스(FT)에 따르면 러시아의 항공기 리스 회사 ‘아비아(Avia) 캐피털 서비스’는 737맥스 운항 금지와 관련 보잉사가 계약을 위반했다며 이날 시카고 연방 항소법원 순회재판소에 고소장을 제출했다.

이는 직접적인 항공 사고가 아닌 항공기 운영회사가 제기한 첫 번째 손해배상 청구으로 알려졌다.

러시아 국영 군수기업 로스텍의 자회사인 ‘아비아 캐피털 서비스’는 고소장에서 “2건의 737맥스 추락사고가 단지 결함이 있는 항공기 설계 문제 뿐만 아니라 미 항공규제 당국의 안전 인증 단계에서 중요한 정보를 숨기는 등 보잉사의 부주의한 태도와 잘못된 결정 때문에 발생한 것”이라고 주장했다.

아비아측은 또 “보잉사가 항공기의 구매를 유도하기 위해 아비아 등 항공기 구매업체에게 737맥스 에이비아 등 고객들에게 맥스의 안전성에 대한 내공성(airworthiness) 정보를 의도적으로 공개하지 않았다”고 강조했다.

아비아는 지난 3월 운항금지 조치가 이뤄지기 전 보잉사에 737맥스8 기종 35대를 주문했으며, 현재 보잉사측에 주문 취소를 요구한 상태다.

이 회사는 보잉사에 주문 확보를 위해 3500만달러(424억7000만원)의 현금 보증금을 지급했으며, 이번 소송에서 7500만달러의 손실액을 포함해 총 1억1500만달러(1395억3000만원)의 손해배상금을 지불하라고 요구했다.

보잉사는 737맥스 사태로 인해 항공사들과 보상 협상을 진행해오고 있으며 지난 2분기에 보상금을 포함한 피해액이 49억달러(5조9400억원)에 이른다고 밝혔었다.

보잉사는 이번 소송에 대한 공식적인 언급을 피했다고 FT는 전했다.

아비아사는 애초 2019년 10월부터 2022년 2월 사이에 보잉 737맥스 기종을 인도 받을 계획이었으나, 2022년 3월부터 2024년 12월로 연기됐었다.

보잉사의 최신 기종인 737맥스는 뛰어난 연비로 각국 항공사들에게 인기있는 여객기 기종이었으나, 지난해 10월과 올해 3월 잇달아 추락해 346명이 사망하는 사건이 발생해 전세계 항공 당국이 이 기종에 대한 운항을 전면 금지했다.

【서울=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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