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평 변호사, 조국 의혹에 “대권후보 죽이기? 합리적 의혹 제기”

  • 동아닷컴
  • 입력 2019년 8월 23일 10시 08분


코멘트
신평 변호사. 사진=신평 변호사 페이스북
신평 변호사. 사진=신평 변호사 페이스북
공개적으로 조국 법무부 장관 후보자의 자진 사퇴를 요구했던 진보 성향의 신평 변호사(63·사법연수원 13기)가 조 후보자에게 “미안하다”는 뜻을 전하면서도 현재 조 후보자에게 제기된 여러 의혹에 대해서는 “납득하기 어려운 측면이 많다”라는 입장을 밝혔다.

조 후보자의 서울대 법대 선배이기도 한 신 변호사는 지난 20일 자신이 페이스북에 “어리석은 돈키호테니, 신의라곤 눈곱만치도 없는 인간이니 하는 비난을 듣더라도 이 말을 해야겠다. 조국 씨 (후보자직에서) 이제 내려오십시오”라며 조 후보자의 자진 사퇴를 요구하는 글을 남긴 바 있다.

그는 해당 글을 통해 “진보라고 표방하면서 기득권 세력으로서 누릴 건 다 누리는 ‘진보귀족’들의 행동에도 거침이 없다. 당신은 전형적인 ‘진보귀족’으로 살아왔다”고 지적하며 “당신에게는 아직 많은 시간이 남아있다. 당신이 기득권자로서 지금까지 저질러 온 오류와 다른 사람들에게 안겨준 상처들에 대하여 깊은 자숙의 기간을 거쳐야 한다”고 조언했다.

이와 관련해 신 변호사는 22일 가진 중앙일보와 인터뷰에서 “조 후보자를 둘러싼 의혹이 커지면서 문재인 정부에 절체절명의 위기가 왔다. 조 후보자는 촛불을 들었던 너무나 많은 사람에게 상처를 줬다. 그 역시도 똑같은 기득권자였다는 사실에 시민들은 박탈감을 느끼고 있다”며 글을 쓰게 된 배경을 밝혔다.

신 변호사는 연일 제기되고 있는 조 후보자를 둘러싼 의혹과 관련해 야당과 언론이 대권후보로 거론되는 ‘조국 죽이기’를 한다는 일각의 주장에 대해서는 “야당과 언론의 의혹 제지가 조 후보자에게 유독 가혹하다고 생각하지 않는다”며 “합리적인 의혹 제기이며 조 후보자의 해명은 납득하기 어려운 측면이 많다”고 했다.

이어 “오히려 자신 딸의 대학 입학 의혹에 조 후보자가 ‘명백한 가짜뉴스’라고 반발한 것은 권력의 남용이자 오만이라고 생각한다”라고 덧붙였다.

신 변호사는 문재인 정부를 향해서도 “권력은 항상 오만해지기 마련”이라라고 했다. 그는 ‘촛불 정부의 초심’에 대해 ‘촛불 혁명을 보며 국민을 먼저 생각하겠다는 열렬한 마음’이라고 규정하며 “문재인 정부는 촛불 정부의 초심으로 돌아가야 한다”고 밝혔다.

신 변호사는 조 후보자에게 미안하다는 뜻을 전하면서도 후보자직 사퇴를 주장한 입장은 그대로 유지했다. 그는 “조 후보자에겐 많은 장점과 열정이 있다. 조 후보자에겐 지금 정부에서 역할을 할 수 있는 기회가 남아있다”며 “그것이 꼭 법무부 장관일 필요는 없다고 생각한다. 숙고와 자숙의 시간을 거친 뒤 우리 사회에 의미 있는 족적을 남겨줬으면 좋겠다”고 전했다.

김혜란 동아닷컴 기자 lastleast@donga.com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댓글 0

오늘의 추천영상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