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플 위기, 관세가 아니라 판매부진 때문”

  • 뉴시스
  • 입력 2019년 8월 22일 15시 27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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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폰 판매약세 하반기 생산량 줄어들 것"

중국에 대한 추가 관세 부과 이슈로 애플이 백악관에 관세 유예 등 지원을 요청한 가운데 미국의 한 증권사가 애플의 위기는 관세 때문이 아니라 판매 부진에서 기인한다는 분석을 내놨다.

21일(현지시간) CNBC에 따르면 로젠블랫 시큐리티스 증권은 이날 “애플 주가 전망을 하향 조정한 것은 아이폰 판매 약세와 5G 탑재 기기 출시 지연이라는 2가지 이유 때문”이라며 “아이폰 판매 약세가 지속됨에 올해 4분기에는 생산량이 줄어들 것으로 예상된다”고 밝혔다.

로젠블랫은 지난달 애플 주식에 대한 투자 의견에서 중립에서 매각으로 하향 조정한다고 밝혔었다.

한 달이 지났지만 기관투자자들은 여전히 애플 투자에 대해 약세 의견을 고수하고 있다. 로젠블랫은 애플의 향후 1년 장기 주가 전망을 20일 종가(210달러) 대비 28% 낮은 150달러 수준로 낮춰 잡고 있다.

이 증권회사는 또 “애플이 5G 시장에 뒤늦게 뛰어들면서 5G 사이클에 뒤떨어질 것”이라며 “내년에 중국은 가장 큰 5G 시장으로 성장하게 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이어 “애플의 중국 내 점유율을 계속 하락할 것으로 전망되기 때문에 애플이 중국시작을 겨냥한 5G 도입을 서두르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고 전망했다.

로젠블랫 선임 애널리스트는 “애플 주가 전망을 하향조정한 이유는 관세 때문이 아니다”라며 “관세가 없어도 애플의 아이폰 판매는 계속 약세를 보일 것”이라고 내다봤다.

그러면서 “애플은 2019년 하반기 제품 판매가 둔화됨에 따라 향후 6~12개월 동안 근본적인 실적 악화에 직면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지난 6일 스트래티지 애널리틱스(SA)가 밝힌 올해 2분기 중국 스마트폰 시장 점유율에 따르면 애플은 6.2%로 5위를 차지했다.

점유율 1위는 37.3%를 차지한 화웨이였고, 오포(19.7%), 비보(18.5%), 샤오미(12.0%)가 그 뒤를 이었다. 삼성전자는 0.7%에 그쳤다.

앞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지난 18일 애플의 팀 쿡 최고경영자가 대중국 10% 관세 대상이 아닌 삼성전자와 경쟁하기 힘들다고 호소했다고 밝힌 바 있다. 그는 21일에도 “경쟁자인 삼성은 관세를 내지 않고, 팀 쿡 애플 CEO는 관세를 낸다는 게 문제였다”며 “나는 그(쿡 CEO)를 단기적으로 도와줄 것이다. 위대한 미국 기업이기 때문”이라고 했다.

【서울=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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