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한다’는 말을 ‘사랑’이라는 단어를 빼고 설명하기는 어렵다. 누구나 알고 있고 느낌을 알지만, 또 한 번 언어로 풀어내자면 어려운 말들이 있다. 사랑한다는 ‘어떤 사람이나 존재를 몹시 아끼고 귀중히 여기다’ ‘남을 이해하고 돕다’ 등 여러 뜻으로 풀이되지만, 가장 좋아하는 풀이는 내가 쓰는 사전에서 본 ‘애틋이 그리는 마음’이다. 단어들을 가만히 들여다보면 이렇게 저마다의 우주가 있고 생명력이 있다. 바른말 고운말까지는 아니더라도, 수시로 단어들에게서 먼지정도는 털어줘야겠다.
김이나 객원논설위원·작사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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