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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세균 “지금은 비상시국…분노하되, 냉철한 국익서 판단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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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세균 “지금은 비상시국…분노하되, 냉철한 국익서 판단해야”

뉴스1입력 2019-08-15 14:20수정 2019-08-15 14: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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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세균 전 국회의장이 14일 서울 여의도 국회 의원회관에서 뉴스1과 인터뷰를 하고 있다. © News1

위기는 노련한 장수를 불러낸다. 6선 의원이자 국회의장을 지낸 정세균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최근 들어 중책을 두개나 맡았다.

17년 넘게 세계시장을 누빈 글로벌 기업인 출신이자 산업부장관을 지낸 그에게 민주당 소재부품장비인력발전특별위원장과 당정청 일본 수출규제 대응 상황점검 및 대책위원장이 맡겨졌다. 당과 정부, 청와대가 함께하는 컨트롤타워까지 이끌게 된 정 전 의장을 제74주년 광복절 전날인 지난 14일 국회 의원회관에서 인터뷰했다.

그는 감정적 반일(反日)보다는 냉정한 극일(克日)에 무게를 실었다.

정 전 의장은 “우리가 분노하되 의사결정과 행동은 아주 냉철하게 국익차원에서 나와야 한다”며 “국가이익에 합치하는가를 기준으로 판단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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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는 “지금은 태평성대가 아닌 비상시국”이라고도 못박았다. 이어 “일본의 수출보복 뿐 아니라 미국과 중국의 무역갈등의 파급효과도 만만치 않은 문제로, 이같은 어려움들이 한꺼번에 동시다발적으로 밀어닥치고 있다”며 “대통령이든 정부든 기업이든 야당이든 모두 대동단결해 비상시국을 극복해나가는 것이 중요하다”고 협치를 호소했다.

그러면서 “‘노(NO) 재팬’과 ‘노(NO) 아베’를 구분해 대응하는 우리 국민들이 얼마나 현명하냐”고 짚으며 “아베 정권은 유한하고 일본이라는 나라는 계속된다는 점에 입각해 현명한 대응전략을 짜야한다”고 강조했다.

10월 열리는 나루히토(德仁) 일왕 즉위식이 터닝포인트가 될 수 있다는 의견도 내놓았다. 정 전 의장은 ‘일왕 즉위식 전후로 이낙연 국무총리 등 특사 파견이 좋은 명분이 아닌가’라는 질문에 “좋은 계기가 될 수 있다”며 “현재도 비공개로 (우리 측 관계자들이) 외교접촉을 위해 일본에 다녀오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답했다.

김현종 국가안보실 2차장이 최근 방송에서 ‘미국에 도와달라 하면 글로벌 호구’라고 발언한 데 대해서도 “그렇게 자기비하 비슷한 말은 안된다”며 “우리 국민들이 얼마나 더 답답하겠느냐”라고 지적했다. 또 “장기적으로 한일관계를 어떻게 할 것인가에 책임이 있는 분들은 감정을 잘 조절해가며 발언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일본 문제의 실마리를 풀기 위해 최근 방미단을 이끌고 미국 워싱턴을 다녀온 그는 세련된 외교적 노력과 절제된 대응, 기술자립을 강조했다. 미국의 중재 역할에 대해선 “이번에 미국에 가서 책임있는 분들을 많이 만나보니, 우리의 말에 다 공감은 하지만 직접 관여하는 것은 자제하는 분위기다”라며 “공화당과 민주당 모두 ‘한국과 일본이 싸우면 미국이 불편하다’ 정도의 태도로, 어느 한쪽 편을 드는 것을 자제하는 것으로 보였다”고 전했다. 한미일을 둘러싼 경제 안보 패권구도가 복잡하고 민감한 문제인만큼, 우리의 정책 외교적 해법 역시 여러 수를 두고 치밀하게 접근해야 한다는 점을 거듭 강조했다.

또 “전통적 외교 분야에서 조금 더 파이팅해줬으면 하고, 외교부에 인력과 예산도 확보를 해줘야 한다”며 “정부는 글로벌 분업체계에서 우리의 소재부품장비 자립을 이룰 수 있도록 전폭적인 지원과 예산 확보를 해야하고, 민주당도 경제전문가 인적풀을 늘리면 좋겠다”고 했다. 국회 차원에서의 비상대책으로는 “부품소재특별법 개정과 관련 예산 확대, 규제완화 등을 우선순위에 두고 있다”고 언급했다.

2006년 노무현 정부의 산업자원부장관 시절 만성 대일적자구조 개선을 위해 핵심 중견기업 300개 육성을 골자로 한 ‘부품소재 육성정책’을 내놓은 정 전 의장은 그래서 더욱 이번 사태가 뼈아프게 다가왔다고 했다.

그는 “장관 1호 정책으로 부품소재 자립을 추진했고 그 이후 부품은 실력이 많이 늘었지만 소재는 원천기술 개발에 돈과 시간이 많이 들다보니 제자리걸음에 그쳤다”며 “이번 위기를 계기로 실력을 키워 일본이 우리를 업신여기지 않도록 제2의 반도체, 제2의 조선과 같은 부품소재 강국을 이뤄가야 한다”고 힘줘 말했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등 반도체 대표기업들에 대해서도 “나도 기업인 출신이다. 가뜩이나 힘든 기업 현장을 찾아 사진찍기식 홍보는 해선 안되고, 실질적인 도움을 줄 수 있게 위원회를 운영할 생각”이라고 소신을 밝혔다.

한편 내년 총선에서 현 지역구인 종로 출마를 두고 정치권의 관측이 난무하는 데 대해선 “지금 나라 경제가 비상시국인데 총선 얘기를 꺼내는 것은 예의가 아니다”라고 말을 아끼며 특유의 ‘미소’로 답을 대신했다.

(서울=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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