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 유럽의회 주요 회의 불참…10월31일 탈퇴 메시지 강화

  • 뉴시스
  • 입력 2019년 8월 13일 13시 2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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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월부터 주요 의사결정회의 불참

영국 외교관계자들은 이르면 오는 9월부터 유럽의회의 주요 의사 결정 회의에 불참할 방침이다.

12일(현지시간) 가디언은 보리스 존슨 영국 총리의 브렉시트 계획에 따라 영국 외교관들은 수일 내 유럽연합(EU)의 의사 결정 과정에서 손을 뗄 예정이라고 보도했다.

정부 관계자는 존슨 총리가 취임 후 하원에서 성명을 통해 “EU 문제에 있어 영국의 외교는 흔들리지 않겠다”고 했던 발언을 이행하는 차원이라고 설명했다.

다만 도미니크 랍 외무장관은 앞서 8월 말 헬싱키에서 열리는 EU 회원국 회의에 참석하겠다고 밝힌 바 있어 영국 관계자들이 EU에서 완전히 손을 떼는 시기는 9월 초 쯤으로 예상된다.

일각에서는 이 상징적인 태업이 결국 영국의 국익을 해치게 될 것이라며 우려를 나타내고 있다.

그동안 영국 외교관들은 17개 회원국과 함께 EU 실무그룹 회의에 참석해 민간, 외교 문제, 소비자 보호 및 향후 위기에 대한 범유럽적 대응 등을 논의하고 결정해왔다.

영국 자유민주당 소속의 루이사 포릿 유럽의회 의원은 “존슨 총리는 불필요하게 유럽에서 영국이 영향력을 파괴하고 있다”며 불만을 표했다.

그는 “존슨 총리의 거만한 행동은 세계 무대에서 우리의 이미지를 손상시키고 공동의 목표를 위해 함께 노력해야 할 유럽 이웃들과 동맹국을 무시하는 행위로 받아들여질 것이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마거릿 대처, 윈스턴 처칠 전 총리가 봤다면 이 근시안적인 태도에 경악할 것이다. 우리는 우리의 이익을 해칠 것이 아니라 유럽을 선도할 방안을 찾아야 한다”고 경고했다.

영국은 2016년 EU 탈퇴를 결정한 이후 EU 예산안 논의, 미래 분야 회의 등에서 예전처럼 활발한 의견을 내놓지 못하고 있는 실정이다.

영국 측 대변인은 “10월31일 어떠한 상황이든 우리는 EU를 떠난다”면서 “따라서 우리가 EU 회의 참석 여부를 두고 검토에 들어간 것은 이치에 맞는 결정이다”고 설명했다.

【서울=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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