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신 3사, 채팅+ 연동 시작…카카오톡에 재도전 성공할까

  • 뉴시스
  • 입력 2019년 8월 13일 13시 01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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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신 3사가 13일 문자메시지, 대용량 파일 전송, 그룹채팅 등이 가능한 메시징 서비스 ‘채팅+’(채팅플러스)를 연동해 선보였다. 기존에는 같은 통신사끼리만 채팅+를 이용할 수 있었으나 통신 3사 간 연동을 시켜 가입한 통신사가 달라도 사용할 수 있도록 한 것이다. 채팅+ 연동을 계기로 이통 3사가 카카오톡에 대항해 감행한 약 7년 만의 재도전이 성공할지 이목이 쏠린다.

13일 이동통신업계에 따르면 SK텔레콤·KT·LG유플러스는 이날부터 채팅+의 3사 연동 서비스를 제공한다고 발표했다. 통신 3사 고객끼리 채팅플러스를 통해 문자메시지 전송은 물론 휴대폰에 기본 탑재된 문자메시지 앱에서 읽음확인, 대용량 파일전송, 그룹대화 등을 할 수 있도록 한 것이다.

채팅플러스는 세계이동통신사업자협회(GSMA)가 2012년 채택한 모바일 커뮤니케이션 서비스 표준인 ‘RCS’(Rich Communication Services)가 적용됐다.

KT(2018년 12월 28일)·SK텔레콤(2019년 1월 15일)·LG유플러스(2019년 3월 4일)는 최근 연이어 채팅플러스를 선보였지만 같은 통신사 가입자끼리만 통할 수 있었다. 하지만 서로 앙숙 관계라고 해도 과언이 아닌 이통사들이 간만에 힘을 모아 통신 3사 가입자 간에도 사용할 수 있도록 스마트폰 제조사 삼성전자와 업그레이드 작업을 했다.

현재 채팅+ 기능은 시중에 판매되는 23종가량의 삼성전자 스마트폰에 적용돼 있다. LG전자도 올해 안에 통신3사 간 연동이 가능한 RCS 기능 탑재 단말을 출시할 예정이다.

통신사들이 카카오톡에 반경에 성공할지 관심이 집중된다. 과거 문자메시지 서비스 시장은 통신사의 전유물이었다. 그러다 2010년 3월 카카오톡 출시되면서 빠른 속도로 메시지 시장의 패권이 통신사에서 IT 기업인 카카오로 넘어갔다. 이에 대항해 통신 3사는 2012년 말 RCS 서비스 ‘조인’(Joyn)을 연동해 출시했지만 이미 대세로 자리잡은 카카오톡의 벽을 넘지 못했다.

절치부심함 만큼 통신사들은 채팅+ 서비스 활성화를 위해 공격적으로 나서고 있다. 통신3사는 오는 12월 31일까지 무료로 채팅+ 서비스를 무제한으로 이용할 수 있는 프로모션을 진행한다는 계획이다. 또 갤럭시노트10에서는 연말까지 채팅+로 공유된 유튜브 링크는 데이터 차감 없이 시청할 수 있게 할 예정이다.

통신사 관계자는 “그간 망은 통신사들이 깔았지만 모바일 기업들이 채팅 서비스를 통해 이익을 챙기고 통신사들은 문자서비스는 사실상 공짜로 제공해 왔다”며 “카카오톡 대항마 차원에서 채팅플러스를 내놓은 것은 아니지만 결과적으로 경쟁 구도가 될 것으로 기대한다”라고 말했다.

특히 채팅+는 국제 표준을 적용하고 있기 때문에 글로벌 통신사끼리 협력을 확대해나간다면 이용자들은 앱을 따로 깔지 않고 각국의 친구들과 채팅+를 이용할 수 있는 잠재력이 있다고 통신 3사는 강조했다. 또한 향후 채팅+에 송금하기, 선물하기, 챗봇 기능도 탑재한다는 계획이다.

그러나 ‘국민 메신저’ 카카오톡을 넘기는 만만치 않으리라는 전망이다. 카카오톡은 통신 3사가 메시징 서비스를 사실상 방치하는 동안 지속해 다양한 서비스를 탑재한 것은 물론 모바일 플랫폼으로 자리잡았다.

또한 기능 면에서도 뒤처진다. 당장 채팅+의 최대 파일 전송 용량은 100MB인데 반해 카카오톡은 그 3배인 300MB이다. 또 그룹채팅 최대 가능 규모도 채팅+는 100명이며, 카카오톡은 3000명으로 30배에 이른다.

아울러 채팅서비스는 특정 재화 혹은 서비스를 한 번 이용하면 다른 재화 혹은 서비스를 소비하기 어려워지는 ‘잠금 효과’가 가장 큰 서비스로 꼽힌다.

IT 업계 관계자는 “메신저 패권이 옮겨가기는 쉽지 않을 것”이라며 “당분간 채팅+는 문자나 데이터 요금 사용이 극히 제한되는 저가 요금제 가입자를 중심으로 이용이 늘 것으로 기대된다”이라고 말했다.

【서울=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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