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세현 “北, 원색비난은 대내용…김정은 몸 달아있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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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9년 8월 12일 15시 03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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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세현 전 통일부 장관 © News1
정세현 전 통일부 장관 © News1
정세현 전 통일부 장관은 12일 북한이 남측을 향해 원색적 비난을 쏟아낸 데 대해 “북한이 가끔 정말 절실히 우리의 도움이 필요할 때는 아이들 문자(언어로) ‘약을 올린다’”고 말했다.

민주평화통일자문회의 수석부의장 내정자인 정 전 장관은 이날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와의 인터뷰에서 “어떻게 보면 미국이 지금 전혀 셈법을 바꾸고 있지 않기 때문에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몸이 달았다. 과거에도 (비난한 바 있지만) 이번 (비난을) 좀 더 심하게 썼는데, (이는) 내부용”이라며 이렇게 말했다.

앞서 북한은 전날(11일) 권정근 외무성 미국담당국장 명의의 담화에서 한미 연합연습에 대한 불만을 남측에 표하면서 “겁먹은 개”, “새벽잠까지 설쳐대며 허우적거리는 꼴” 등의 표현을 사용하며 원색 비난했다.

정 전 장관은 미국이 비핵화 협상 재개를 앞두고 전혀 셈법을 바꾸고 있지 않고 있다면서 “(북한은) 모든 시신경이 그 쪽으로 집중돼 있을 것이다. 내년 말까지 끝내야만 되는 국가경제발전 5개년 전략이 진도가 하나도 안 나갔기에 올해 안에 북미정상회담이 열려야 된다는 절박감으로 외무성이 정신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통미봉남이라고 언론에서 그러는데 정확하게 말하면 ‘선미후남’”이라며 “미국과의 대화를 통해서 비핵화 과정이 시작되지 않으면 개성공단이든지 금강산 관광이든지, 우리 기업들의 대북 투자가 현실적으로 어렵다. 따라서 지금은 남북 대화할 가능성도 없지만 순서로 봐서 할 필요 없다는 것을 그렇게 표현한 것”이라고 내다봤다.

정 전 장관은 “북한의 막말은 속상해서 하는 소리다. 미국과 대화가 안 풀리니까 곧 만나자고 이야기를 했고, 트럼프 대통령도 ‘뷰티풀 레터’라는 이야기를 했지만 앞으로 실무협상이 쉽지는 않을 것”이라며 “(한국에 대한 비난으로) 한국을 약을 올려서 나서서 미국이 너무 단계를 복잡하게 하지 않고 바로 북미정상회담으로 갈 수 있도록 설득해 달라(는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북한은 같이 (문제를) 주거니 받거니 식으로 풀어야 된다는 것인데, 미국은 항상 북한의 선행동 후미국의 보상이란 셈법”이라며 “(이로 인해) 북한은 다급하면서도 해법이 없다. 이를 중간에서 누군가가 조정해줘야 (하는데 그럴) 사람은 문재인 대통령이라는 걸 너무 잘 알(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외무성이) 남북 대화는 꿈도 꾸지 말라는 이야기(를 하는 것은) 월권행위”라며 “외무성은 남북 대화에 대해 말할 자격이 없다. 우리 외교부가 남북대화에 대해 말하면 안되(는 것과 같다)”며 물밑 접촉을 통한 남북간의 조율이 되고 있다고 전망했다.

(서울=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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