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교안, 윤석열 만나 “검찰 한쪽으로 치우친 인사 우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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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9년 8월 8일 11시 55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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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교안 자유한국당 대표가 8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를 찾은 윤석열 검찰총장을 만나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 사진=뉴시스
황교안 자유한국당 대표가 8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를 찾은 윤석열 검찰총장을 만나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 사진=뉴시스
황교안 자유한국당 대표는 8일 취임 인사차 국회를 찾은 윤석열 검찰총장과의 만남에서 검찰 인사의 편향성을 우려하는 쓴소리를 했다.

윤 총장의 사법연수원 10개 기수 선배인 황 대표는 이날 윤 총장을 만나 “총장 임명 축하한다”고 인사한 뒤 “이제 총장이 됐으니까 균형 있게 검찰을 잘 이끌어주길 바란다”고 말했다.

황 대표는 “잘 아시다시피 검찰은 수사기관만이 아니라 준사법기관으로서, 법원과 경찰을 인권적 차원에서 잘 견제해서 국민들의 인권이 굳건하게 지켜질 수 있게 하기 위한 마지막 보루”라며 “그런 면에서 균형 있는 인사가 필요한데, 이번 인사 결과를 보면 편향적인, 한쪽으로 치우친 인사가 아니냐는 우려가 크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형법에는 개인적 법익을 해하는 죄, 사회적 법익을 해하는 죄, 국가적 법익을 해하는 죄. 세 종류의 범죄 영역이 있는데 그에 맞는 검찰 인사들이 배치되어야 하지 않느냐”며 “이런 점을 잘 유념하셔야 할 것 같다”고 말했다.

아울러 “우리 당에서 문제를 제기해 고소·고발한 사건들이 70여 건이 된다고 한다”며 “그중 극히 일부만 처리됐고 나머지는 사실상 유야무야 됐다는 얘기를 들어서 공정한 수사가 된 거냐는 이런 우려가 적지 않다”고 꼬집었다.

이어 “그래서 이런 부분도 총장으로 취임하셨으니까 면밀히 잘 살펴서 공정한 수사가 이뤄지도록 잘 이끌어주셨으면 좋겠다는 당부의 말씀을 드린다”고 덧붙였다.

이에 윤 총장은 “지금은 공당의 대표이시지만 검찰의 대선배이신 대표님께서 검찰에 대해 늘 깊은 관심을 가져주시고 이렇게 좋은 지적을 해 주신 것에 대해 깊이 감사드린다”며 “지적해 주신 말씀은 검찰 업무를 처리하는 데 아주 신중하게 받아들여 잘 반영하도록 하겠다. 앞으로도 검찰에 대한 깊은 관심과 배려를 가져주시고 많이 도와주셨으면 한다”고 밝혔다.

황 대표는 “검찰에 대한 애정은 여전히 변함이 없다”며 “최근에 역량 있는 검사들이 검찰을 많이 떠나고 있다고 해서 참 안타깝다. 총장께서 이런 부분들도 잘 관리해서 조직이 흔들리지 않도록 잘 챙겨주기 바란다”고 했다.


김혜란 동아닷컴 기자 lastleast@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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