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국 “대학 안에 ‘태극기 부대’…내 수강생이었다면 꾸짖어”

  • 뉴시스
  • 입력 2019년 8월 8일 11시 3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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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보 보수로 나뉘어 논쟁하는 것은 자연스러운 일"
"박근혜 탄핵 '北간첩 동원 사태' 주장…안타까운 일"
"나의 수강생이나 지도 학생이면 엄히 꾸짖었을 것"

조국 전 청와대 민정수석 비서관은 8일 교수직 복직과 관련 서울대학교 내부에서 찬반 목소리가 나오는 것과 관련해 “나를 둘러싼 학생들의 대자보를 보면서 ‘사상의 자유 시장 이론’(marketplace of ideas theory)을 실감하게 된다”고 했다.

조 전 수석은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에 글을 올려 이 같이 적은 뒤 “학생들이 진보와 보수로 나뉘어 논쟁하는 건, 자연스러운 일이다. 학생이 교수를 비판하는 것도 문제없다”고 했다.

다만 “지성의 전당인 대학 안에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은 ‘북한이 고정간첩과 정보기관을 동원해 일으킨 사태’라고 주장하고, 헌재 결정을 부정하는 ‘태극기 부대’ 수준의 집단이 있음은 안타까운 일”이라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나의 수강생이나 지도 학생이었다면, 엄히 꾸짖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조 전 수석의 서울대 교수직 복귀와 관련해 대학 내부에선 찬반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지난 2일 보수 성향의 서울대 학생 모임인 서울대 트루스 포럼은 페이스북 페이지 등을 통해 ‘조국 교수님, 그냥 정치를 하시기 바랍니다’라는 제목의 성명문을 내고 “조국 교수님의 사퇴를 촉구하는 서울대인 모임을 결성한다. 스스로 사퇴하지 않으신다면 뜻을 함께하는 재학생 동문들과 함께 적절한 대응을 준비하겠다”고 했다. 해당 단체는 박근혜 전 대통령의 탄핵 무효를 주장해 온 단체인 것으로 알려졌다.

또 7일에는 ‘조국을 사랑하는 학생들 중에서’라고 밝힌 작성자의 대자보도 붙었다. 작성자는 “조국 교수의 휴직과 복직은 모두 법률과 학칙에서 정한 바에 따라서 이루어지고 있다”고 적었다. 그러면서“(조 전 수석이) 법무부장관에 임명되면 다시 휴직 신청을 해야 하는데 왜 복직을 하느냐고 묻는다면 난센스다. 그렇다고 교수직을 그만두라고 하는 것은 지나치고 무례한 일이라고 생각한다”면서 “전적으로 교수 본인의 선택사항”이라고 옹호했다.

조 전 수석은 오는 9일 법무부 장관에 기용될 예정이다.

【서울=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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