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베 측근, ‘방일’ 여야 의원 만나…“韓, 과거 매춘관광국” 망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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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9년 8월 7일 13시 36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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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베 신조(安倍晋三) 일본 총리와 그의 측근인 에토 세이이치(衛藤晟一) 총리 보좌관. 사진=뉴시스·페이스북
아베 신조(安倍晋三) 일본 총리와 그의 측근인 에토 세이이치(衛藤晟一) 총리 보좌관. 사진=뉴시스·페이스북
아베 신조(安倍晋三) 일본 총리의 측근인 에토 세이이치(衛藤晟一) 총리 보좌관이 최근 우리나라 여야 국회의원을 만난 자리에서 ‘한국은 과거 일본의 매춘관광국’이라는 식의 발언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7일 정치권에 따르면, 김부겸·김영춘 더불어민주당, 김세연 자유한국당, 김관영 바른미래당 의원과 원희룡 제주지사는 지난달 31일부터 이틀 일정으로 일본 도쿄를 찾았다.

이들은 일정 둘째 날인 이달 1일 일본 정계 원로인 가메이 시즈카(龜井靜香) 전 의원이 주재한 만찬 자리에 참석했다. 한일관계 개선을 위한 해법을 모색하자는 차원이었다.

에토 보좌관도 참석했다. 하지만 복수의 참석자에 따르면 에토 보좌관은 이 자리에서 “나는 올해 71세인데 한국에는 한 번 가봤다. 과거 일본인들이 주로 매춘관광으로 한국을 찾았는데 나는 그런 것을 싫어해 가지 않았다”고 말했다.

또 에토 보좌관은 “한국이 주장하는 위안부, 강제징용 문제에 대해 조사를 해봤지만 불법적인 문제들은 없었다”고 말하기도 했다고.

에토 보좌관의 갑작스러운 발언에 분위기는 싸늘해졌다. 특히 김부겸 의원은 “오해를 불러일으킬 수 있는 발언”이라며 “에토 보좌관은 그렇게 인식하지만, 한국은 엄연히 다르게 인식하고 있다”고 지적했고, 가메이 전 의원은 “에토 보좌관의 개인 의견”이라며 상황을 정리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같은 에토 보좌관의 발언에 대해 김영춘 의원은 복수의 매체를 통해 “아베 총리 측근들의 한국에 대한 인식이라고 봐도 될 것”이라며 “분위기가 아주 싸늘해졌다. 우리나라 의원들이 앉아있는 자리에서 그런 이야기를 한다는 게 모욕적으로 느껴졌다”고 말했다.

윤우열 동아닷컴 기자 cloudancer@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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