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경원 “文 정권, 휴지 조각 된 9·19합의 붙들며 ‘동네북’ 신세”

  • 뉴시스
  • 입력 2019년 8월 7일 10시 31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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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샌드위치 신세 지나서 열강들이 짓누르는 '주먹밥' 신세"
"위안부 합의 적폐로 몰며 비난한 文정권, 위안부 합의 벤치마킹"

나경원 자유한국당 원내대표는 7일 “한미동맹과 한미일 공조를 가볍게 여겨서 우리의 대외적 협상력을 스스로 낮추고 휴지 조각이 된 9·19 군사합의를 여전히 붙드는 이 정권이 한국을 주변 열강의 ‘동네 북’ 신세로 만들었다”고 말했다.

나 원내대표는 이날 당 최고위원·중진의원 연석회의에서 “올해 들어서만 6차례 미사일 도발을 해온 북한 정권은 핫라인과 같은 아주 기본적인 것마저 안 지키는데 비핵화가 당장이라도 될 것처럼 말한 이 정권, 여전히 그 공허한 약속에 대해서 책임지지 않고 있다”고 비판했다.

그는 “ICBM(대륙간탄도미사일)만 아니면 대한민국을 직접 타격하는 미사일도 얼마든지 괜찮다는 식의 미국은 최악의 한일갈등에 대해서 전혀 나서지 않고 사실상 일본의 통상보복을 묵인하는 상황”이라며 “혈맹이 이제 피상적인 관계로 격화되는 것 아닌가 하는 우려마저 들고 있다”고 했다.

이어 “통상보복 조치를 철회할 생각이 없어 보이는 일본은 이번 기회를 자체 재무장의 기회로 삼으려고 하고 있다”며 “우리 영공을 침범하고도 당당한 러시아, 사드 보복 조치도 여전히 현재진행형인 가운데 중거리 미사일 배치시 즉각 보복하겠다며 다시 한국을 압박해오는 중국”이라고 나열했다.

나 원내대표는 “핵실험이 문재인 정권 들어 몇 번 있었느냐, 중장거리 미사일 발사가 몇 번 있었느냐는 질문에 한 번도 없었다고 대답하면서 키득키득 웃고 있는 노영민 비서실장과 김현종 국가안보실 2차장을 비롯한 청와대 관계자 분들의 답변을 보면서 우리 대한민국은 이제 이대로 되면 샌드위치 신세를 지나서 주변 열강들이 정말 짓누르고 뭉개는 소위 주먹밥 신세가 되는 것 아닌가 생각도 든다”고 걱정했다.

또 “이틀 새 시총 75조원이 증발해버렸고, 환율은 천정부지로 솟는 이 심각한 경제위기가 결국은 문재인 정권의 얼굴이다”라며 “안보위기의 가장 빠른 징후는 경제파탄이다. 동맹과 공조의 기본으로 돌아가야만 우리 경제의 생명을 지킬 수 있다는 사실을 문재인 대통령은 잊지 말길 바란다”고 당부했다.

나 원내대표는 아울러 “어제 운영위에 참석한 노영민 청와대 비서실장이 문 정부가 강제징용 배상판결 후속조치로 일본 측에 이른바 1+1안을 제시했을 당시 피해자의 합의가 있었다는 취지의 답변을 했지만, 피해자 측 변호사가 노 실장의 해명을 정면으로 반박해 사실상 노 실장이 대국민 거짓말을 한 셈이 된다”며 “왜 그랬을까, 저는 바로 이것이 적폐청산의 트라우마라고 생각한다”고 했다.

그는 “위안부 합의를 비난한 이 정권이 그토록 적폐로 몰며 한일 양국 간 갈등까지 무릅쓰고 파기했던 위안부 합의를 결국 벤치마킹해야 했다”며 “이 정권, 얼마나 스스로 초조하고 창피했겠나. 결국 거짓말을 지어내야하는 지경에 다다른 것이다”라고 주장했다.

【서울=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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