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풍 프란시스코 약해졌지만, 최대 200mm 이상 폭우 내릴 듯”

  • 동아일보
  • 입력 2019년 8월 6일 20시 28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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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반도 내륙을 관통한 제8호 태풍 프란시스코(Francisco·미국에서 제출한 남자 이름)가 열대저압부로 바뀌어 7일 오전 중 동해상으로 빠져나갈 전망이다. 열대저압부는 중심부의 최대풍속이 17m 미만으로 태풍보다 한 단계 낮은 비바람이다. 서울 등 경기 내륙과 충청 지방에 내리던 비는 오전 중 그치고 강원 동해안 지역에는 오후까지 비가 올 것으로 보인다.

프란시스코는 6일 오전 일본 규슈(九州) 근처를 지나며 급속히 세력이 약해졌다. 경로도 당초 예상보다 오른쪽으로 치우쳤다. 세력은 약해졌지만 태풍의 오른쪽에 위치한 경상 지역엔 많은 비가 내리고 바람도 강하게 불었다. 시계 반대 방향으로 도는 태풍의 바람 방향과 편서풍이 맞물리는 태풍의 오른쪽은 비바람이 강한 위험지역이다.

당초 전남 여수에 상륙할 것으로 전망됐던 프란시스코는 6일 오후 9시경 부산 일대에 상륙했다. 최대풍속 초속 19m, 강풍반경 80km로 소형 태풍으로 줄어든 상태였지만 수증기를 잔뜩 끌어올린 터라 많은 비가 쏟아졌다. 오후 1시경 남해안부터 시작된 비는 오후엔 전남 일부 지역과 경남 전역으로 확대됐다.

기상청은 이날 경남과 부산, 울산, 동해상과 남해상에 태풍 주의보를 내렸다. 특히 만조와 겹치면서 침수 피해가 우려되는 항만이나 저지대에는 비상이 걸렸다. 부산시는 이날 오전 부산항을 폐쇄했다. 김해공항에서는 70여 편의 항공기가 결항됐다. 경남도는 산간 계곡과 해수욕장의 출입을 통제했다. 기상청은 7일까지 경상 해안과 강원 영동 지역엔 200㎜의 비가, 경상과 강원에 50~150㎜, 충북은 20~60㎜, 서울과 경기, 충남과 전라 등엔 5~30㎜의 비가 내릴 것으로 내다봤다.

태풍 영향으로 6일 절정에 올랐던 더위는 한풀 꺾이겠다. 이날 서울 낮 최고기온은 36.8도를 기록해 최고기록을 다시 썼다. 앞서 서울의 올해 낮 최고기온은 지난달 6일 36.1도였다. 기상청 관계자는 “태풍이 지나간 뒤 낮 최고기온이 33도 내외의 날씨가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7일 전국 낮 최고기온은 27~34도, 8일은 31~34도로 예보됐다.

한편 질병관리본부에 따르면 5일까지 전국에서 발생한 온열질환 환자는 1094명이다. 이 가운데 5명이 사망했다. 질병관리본부는 전국 508개 응급실로부터 온열질환자 진료 현황을 수집해 관리하고 있다.

사지원 기자 4g1@donga.com
강은지 기자 kej09@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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