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선조림-연어스테이크… 수산물도 간편식 시대

  • 동아일보
  • 입력 2019년 8월 5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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육류, 국-탕류와 달리 ‘블루오션’… 신세계푸드-CJ-동원 등 진출 활발
연기-냄새 잡고 맛은 살려 인기

수산물 가정간편식(HMR) 시장 선점 경쟁이 치열하다. 신세계푸드의 구이 상품(위 사진)과 CJ제일제당의 조림 제품. 각 업체 제공
수산물 가정간편식(HMR) 시장 선점 경쟁이 치열하다. 신세계푸드의 구이 상품(위 사진)과 CJ제일제당의 조림 제품. 각 업체 제공
전자레인지 조리만으로 간편하게 생선구이나 생선조림을 즐길 수 있는 가정간편식(HMR) 신제품 출시가 잇따르고 있다. 그동안 HMR 시장은 육류나 국·탕류 제품이 주를 이뤘지만, 가공기술 발달과 저칼로리·고단백 식품 수요 증가로 수산물 HMR가 눈에 띄게 늘고 있다.

신세계푸드는 5월 출시한 ‘올반 간편생선구이’ 5종(고등어, 가자미, 꽁치, 갈치, 삼치)의 7월 매출이 6월 대비 35% 증가했다고 4일 밝혔다. 이 제품은 집에서 생선을 구워 먹을 때 발생하는 연기나 냄새 걱정을 없애줘 인기를 끌고 있다. 350도 고온 증기로 생선을 빠르고 균일하게 구워 육즙을 살렸고, 스페인산 과실주로 비린내를 없앴다. 용기째 전자레인지에 1분만 돌리면 곧바로 구이 형태로 즐길 수 있다.

신세계푸드는 연어스테이크 HMR 제품의 생산도 늘리고 있다. 지난해 7월 노르웨이 수산기업 레뢰위와 공동 개발해 출시한 ‘보노보노 연어스테이크’가 매달 1만 개 이상 판매되며 성장 가능성을 확인했기 때문이다. 2021년까지 경기 이천시 연어 가공공장의 출고량을 일평균 3t에서 5t으로 늘릴 방침이다. 신세계푸드 관계자는 “기업 간 거래를 늘리기 위해 연어 가공법도 10종에서 20종으로 확대했다”며 “소비자용 수산물 HMR도 종류를 다양화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CJ제일제당은 전자레인지에 90초간 조리하면 바로 먹을 수 있는 ‘비비고 생선조림’ 3종(고등어시래기조림, 코다리무조림, 꽁치김치조림)을 7월 초 출시했다. 차별화된 살균기술로 생선의 맛 손실을 최소화하면서도 상온에서 9개월간 보관할 수 있게 했다. 깨끗이 세척한 생선을 각종 채소로 만든 소스로 장시간 숙성시키고, 다양한 자연 원료로 조리 중 발생하는 비린내를 잡았다.

동원F&B는 밥에 부어 바로 비벼 먹을 수 있는 골뱅이비빔, 꼬막간장비빔, 꼬막매콤비빔 3종을 7월 출시했다. 골뱅이와 꼬막의 탱글탱글한 식감은 살리면서 속까지 익힌 뒤 육수로 비린내를 제거했다. 제품 안에 채소와 양념, 참기름까지 들어 있어 곧바로 덮밥 형태나 술안주로 즐길 수 있다.

연안식당을 운영하는 디딤도 꼬막비빔밥 HMR 제품을 온라인으로 판매하고 있다. 손질된 국내산 새꼬막과 연안식당만의 특제 숙성간장소스, 참기름, 채소(청양고추, 풋고추, 쪽파, 편 마늘) 등을 세트로 판매한다.

식품·외식업계가 수산물 HMR에 주목하는 것은 성장 잠재력이 크다고 보기 때문이다.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는 2016년 2조 원 규모였던 국내 HMR 시장 규모가 올해 4조 원을 넘어설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국내 소비자의 수산물 선호도가 높은 것도 업체들이 주목하는 부분이다. 노르웨이수산물위원회에 따르면 2017년 한국 소비자의 수산물 평균 섭취량은 1인당 58.4kg으로 전 세계 평균 섭취량 20.2kg에 비해 2배 이상 높은 수준이다. 업계 관계자는 “지금까지 HMR 성장세를 이끌어 온 육류, 국·탕류는 경쟁이 치열해져 레드오션이 된 지 오래”라며 “수산물 HMR 시장은 다른 메뉴 대비 성장 가능성이 높을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신희철 기자 hcshi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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