韓美, 하반기 연합훈련 5일부터 돌입…北 추가도발 여부 촉각

  • 뉴시스
  • 입력 2019년 8월 4일 16시 37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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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기관리참모훈련 뒤 2주 가량 연합CPX 돌입
올해 전작권전환 위한 IOC 집중…미래사 편제
2부 반격 시나리오 제외 가능성…명칭도 변경
北 하계훈련, 무기현대화…이달 추가도발 촉각

북한이 최근 9일 동안 세 차례나 동해상으로 단거리 발사체를 쏘는 등 무력시위를 거듭한 가운데, 한미가 이번주 하반기 한미 연합 군사훈련에 돌입한다.

4일 군 관계자에 따르면 한미 군 당국은 오는 5일 위기관리참모훈련(CMST·Crisis Management Staff Training)을 한 뒤, 이후 약 2주 동안 연합 지휘소연습(CPX)을 실시할 예정이다.

이번 훈련에 한국 측은 국방부, 합참, 육·해·공군 작전사령부, 국방부 직할·합동부대가, 미국 측은 연합사령부, 주한미군사령부, 태평양사령부 등이 참가할 계획이다.

특히 한미는 올해 훈련에서 컴퓨터 시뮬레이션으로 하는 CPX를 통해 우리 군의 작전 수행능력을 평가하는 1단계 최초작전운용능력(IOC·Initial Operational Capability) 검증·평가를 실시한다.

한미는 IOC 검증을 위해 최병혁 한미연합사 부사령관(대장)이 임시로 사령관 역(役)을, 로버트 에이브럼스 주한미군 사령관(대장)이 부사령관 역을 맡는 ‘미래연합군사령부’ 편제로 연습을 진행하게 된다.

이에 따라 한국군 사령관은 한반도 위기 시나리오에 따라 미군에 증원전력을 요청하고, 주한미군을 지휘하는 등 다양한 상황에 따라 주도적으로 작전계획을 연습할 것으로 전해졌다.

다만 한미 군 당국은 이번 연합훈련에서 한국군이 미 증원전력과 함께 북한으로 공격해 올라가는 ‘반격’ 연습 시나리오를 제외할 가능성이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한미 군 당국은 지난 3월 키리졸브(KR) 연습을 대체해 실시한 ‘19-1 동맹’ 연합훈련에서도 참가 병력과 기간을 대폭 줄이고, 기존에 1부(방어)와 2부(반격)로 나눠 2주간 진행한 연습에서 2부 ‘반격’ 연습 시나리오를 제외한 바 있다.

아울러 한미는 북한이 지난달 ‘19-2 동맹’ 연습(하반기 연합훈련)과 북미 비핵화 실무협상을 연계해 강도높게 비판한 만큼, 훈련 명칭에서도 ‘동맹’ 등 자극적인 명칭을 쓰지 않는 방안을 검토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한편 한미 연합훈련과 함께 북한의 추가 도발 여부도 관심 사안이다.

북한은 지난달 25일 함경남도 원산 호도반도 일대에서 이른바 ‘북한판 이스칸데르’로 불리는 신형 단거리 탄도미사일 2발을 발사한데 이어 엿새 만인 지난달 31일 단거리 발사체 2발을 발사했다.

이어 지난 2일에도 추가적인 단거리 발사체를 동해상으로 2회 발사하면서 한반도의 군사적 긴장 강도를 높였다.

군과 정보당국도 연합훈련 기간 북한의 추가 도발 가능성을 예의주시하고 있다. 국정원은 지난 1일 국회 정보위원회에 “북한이 8월 중 또다시 미사일 시험발사 등 전력 개선 및 시위 활동을 계속할 가능성 있어서 예의주시한다”고 보고했다.

특히 이같은 판단은 북한이 하계훈련을 진행하고 있다는 점에 기인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또 북한이 대구경조종방사포 사격에 대해 ‘무장 현대화 조치’라고 밝힌 만큼, 추가적인 시험사격 가능성이 충분하다는 분석도 뒷받침하고 있다.

북한 외무성은 지난 2일 대변인 명의의 담화에서 “유엔안전보장이사회가 영국, 프랑스, 독일의 사촉(사주)하에 우리의 무장 현대화 조치들을 그 무슨 ‘결의위반’으로 걸고드는 비공개회의라는 것을 벌려 놓았다”며 강하게 비판한 바 있다.

김동엽 경남대극동문제연구소 교수는 “무장 현대화 조치에 대해 주목할 필요가 있다”며 “북한의 최근 군사행동의 의도와 목적이 대외보다는 북한의 하계훈련 및 김정은의 하계휴가가 패키지화된 대내 정상정 통치행위라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서울=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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