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0㎜ 방사포 개량형? 400㎜ 신형 방사포?…北 발사체 정체는

  • 뉴스1
  • 입력 2019년 8월 1일 18시 44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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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달 25일 북한이 발사한 단거리 탄도미사일(노동신문)
지난달 25일 북한이 발사한 단거리 탄도미사일(노동신문)
북한이 31일 발사한 발사체를 우리 군이 ‘단거리 탄도미사일 2발’이라고 발표한 지 하루만에 북한 매체가 ‘신형 대구경조종방사포’라고 밝히면서 해당 무기의 종류에 대해 관심이 쏠린다.

1일 북한 관영 조선중앙통신과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 등은 “김정은 동지께서 7월31일 새로 개발한 대구경조종방사포의 시험사격를 지도하셨다”고 보도했다.

통신은 “시험사격을 통해 새로 개발한 신형 대구경 조종 방사탄의 전술적 제원과 기술적 특성이 설계값에 도달하였다는 것이 과학적으로 확인되고 무기체계 전반에 대한 전투 적용 효과성이 검증됐다”고 덧붙였다.

앞서 합동참모본부는 전날 북한의 미사일 발사 소식을 전하며 “고도 약 30㎞, 비행거리 약 250㎞의 단거리 탄도미사일 2발을 발사했다”고 했는데 북한의 발표는 이에 배치되는 것이다.

북한의 발표가 사실이라면 북한이 보유 중인 300㎜ 신형 방사포의 개량형일 가능성이 제기된다. 북한의 기존 107㎜, 122㎜, 240㎜의 방사포는 사거리가 200㎞까지 미치지 못한다.

북한은 지난 2014년 3월4일에도 원산 호도반도에서 북동 방향으로 신형 300㎜ 방사포로 추정된 단거리 발사체 4발을 발사한 바 있다.

북한은 2015년 노동당 창건 70주년 기념 열병식 등에서 300㎜ 방사포를 공개한 바 있으며, 군 당국은 이미 실전 배치한 것으로 파악 중이다.

중국의 ‘WS-1B’를 모방해 개발한 북한의 300㎜ 신형 방사포는 사거리가 170~200㎞로 단거리 미사일과 유사하다 보니 레이더 궤적만으로는 탄도미사일과 혼동할 때가 있다.

합참은 지난 5월4일 북한이 동해상까지 약 70~200㎞로 쏜 발사체를 ‘단거리 미사일’이라고 발표했다가 40여분 만에 ‘단거리 발사체’로 수정 발표를 한 적 있다. 당시 북한은 240㎜, 300㎜ 방사포와 단거리 탄도미사일을 섞어서 쏜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의 경우에도 비행거리를 고려했을 때 300㎜ 신형 방사포를 가지고 나와 최대사거리를 뽐내는 실발사훈련을 했을 가능성이 높아보인다는 분석이다.

이와 함께 새로운 400㎜ 신형 방사포를 개발해 시험발사했을 가능성도 제기된다.

중국의 다연장로켓인 WS-2C는 직경이 400㎜ 정도인데 최대사거리는 300㎞에 달한다. 북한이 이를 모방해 새롭게 개발했고 이를 공개했을 수도 있다는 분석이다.

김동엽 경남대 극동문제연구소 교수는 “북한 보도에 ‘대구경 조종 방사포의 시험사격’, ‘신형 조종 방사탄 개발’ 등의 단어가 들어가 있다”며 “또 ‘이 무기의 과녁에 놓이는 일을 자초하는 세력들에게는 오늘 우리의 시험사격 결과가 털어버릴 수 없는 고민거리로 될 것’이라고 언급하는 점에서 이번 발사체는 사거리 연장과 함께 명중률을 크게 향상시킨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한편 군 당국은 북한이 의도를 갖고 사실과 다른 발표를 했을 가능성까지 열어두고 분석 중이다.

합참 관계자는 “북한 매체의 보도가 있었으나 사진도 없고 그래서 현재까지는 분석 중이고 조만간 (군의) 발표가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서울=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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