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어스필드 맞어?’ 류현진-마르케스의 숨막혔던 명품투수전

  • 뉴스1
  • 입력 2019년 8월 1일 10시 21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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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수들의 무덤’ 쿠어스필드에서 명품투수전이 펼쳐졌다. 류현진(32·LA다저스)과 헤르만 마르케스(25·콜로라도)가 경쟁하듯 눈부신 피칭을 선보였다. 다만 두 선수 모두 예상보다 이르게 마운드를 내려와 승부를 가리지 못했다.

류현진은 1일(한국시간) 미국 콜로라도주 덴버 쿠어스필드에서 열린 2019 메이저리그 콜로라도 로키스와 원정경기에 선발등판해 6이닝 동안 3피안타 1볼넷 1탈삼진 무실점을 기록했다.

콜로라도 선발투수 마르케스도 6이닝 동안 2피안타 10탈삼진 무실점을 기록했다.

두 투수 모두 6회를 마친 뒤 물러났다. 이후 양 팀은 불펜싸움을 이어간 끝에 LA 다저스가 5-1로 승리했다.

류현진과 마르케스가 마운드에 있는 동안 양 팀 타선은 단 1점도 뽑지 못했다. 상대투수 구위에 눌려 연신 범타에 그쳤다.

류현진은 콜로라도 타선을 철저하게 맞혀 잡았다. 빠른 템포로 과감한 승부를 이어가며 상대 타자 방망이를 이끌었다. 삼진은 1개에 그쳤으나 효율적인 피칭이 빛났다.

반면 마르케스는 강력한 구위를 바탕으로 다저스 타선을 적극적으로 공략했다. 마르케스는 3회까지 무려 삼진 5개를 잡는 등 초반부터 위력을 내뿜더니 6회까지 삼진(10개)쇼를 펼쳤다.

장소가 쿠어스필드였기에 더욱 이례적이었다. 해발고도 1600m에 위치해 투수들의 무덤으로 유명한 쿠어스필드는 많은 투수들이 어려워하는 구장. 특히 류현진은 이날 경기 전까지 개인통산 1승4패 평균자책점 9.15로 쿠어스필드에서 고전했다. 올 시즌도 지난 6월29일 등판에서 홈런만 3방 맞으며 4이닝 7실점으로 무너졌다.

마르케스 역시 이번 시즌 홈경기에 12번 등판해 4승2패 평균자책점 6.45를 기록하며 원정경기 6승3패 평균자책점 3.20과 크게 비교됐다. 물론 마르케스 입장에서 쿠어스필드가 홈 구장이기에 평균자책점 상승은 불가피한 부분. 그래도 그간 쿠어스필드 강자라 평가 받긴 어려웠다.

그런데 이날 두 투수 모두 장소가 쿠어스필드임을 잊게 할 만큼 놀라운 피칭을 선보인 것이다. 류현진은 세간의 시선을 불식시키는 ‘절치부심’ 역투를 펼쳤고 마르케스도 홈 팬들 앞에서 강한 눈도장을 찍었다.

단, 류현진과 마르케스 모두 예상보다는 일찍 마운드를 내려갔다.

류현진의 경우 80구를 던진 상태였는데 다저스 벤치는 빠르게 교체를 결정했다. 특별한 이상보다는 류현진이 워낙 쿠어스필드 성적이 좋지 않았기에 오래 끌지 않겠다는 뜻으로 풀이됐다.

마르케스의 경우 돌발변수가 발생했다. 7회초에도 마운드에 오른 그는 돌연 오른쪽 다리에 통증을 호소했고 결국 트레이너의 부축을 받으며 교체됐다.

콜로라도의 경우 마르케스의 갑작스러운 부상이탈 속에 마운드 운영이 꼬일 법했는데 급하게 준비하고 나온 제이크 맥기가 3타자 연속 삼진으로 7회초를 마무리해 안도했다. 단, 9회초 믿었던 웨이드 데이비스가 무너졌다.

(서울=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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