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 병원 “검사 결과 독극물 없었다”…나발니 측 “터무니없다”

  • 뉴스1
  • 입력 2019년 8월 1일 08시 18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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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러시아에서 반정부 시위 주도 혐의로 수감됐다가 원인을 알 수 없는 이상 증세로 입원한 야당 정치인 알렉세이 나발니(43)에 대해 현지 의사들이 독극물 흔적은 찾아내지 못했다고 밝혔다.

31일(현지시간) AFP통신 등에 따르면 알렉세이 토카로프 스킬리포소프스키 병원 응급센터장은 독성연구팀이 나발니의 신체조직 샘플을 검사해본 결과 “아무 독성 물질도 발견되지 않았다”고 밝혔다.

하지만 나발니의 주치의인 내과 의사 아나스타샤 바실리예바는 검사 결과에 대해 “완전히 터무니 없다”고 말하며 나발니 모발과 그가 썼던 침대시트부터 의류까지 모두 검사해봐야 한다고 주장했다.

바실리예바는 모스크바의 한 라디오 방송을 통해 “우리는 이 화학물질이 얼마나 많이 나발니 몸속에 흐르고 있는지 모른다”며 “첫 두 시간 이내에 혈액와 소변을 검사했어야 했다”고 주장했다.

또 “병원은 모든 종류의 독성 물질을 검사할 수 있을 만큼 충분한 장비시설을 갖추고 있지 않다”고도 덧붙였다.

나발니는 지난 29일 퇴원해 다시 감옥에 수감됐다. 지난 30일 모스크바 법원은 나발니 측이 치료가 필요하다며 올린 석방 요청을 증거 불충분으로 기각했다.

나발니는 지난 24일 반정부 시위 주도 혐의로 구류 30일 처분을 받았었다. 그러다 지난 28일 오전 갑자기 얼굴과 눈이 붓고 몸에 발진이 일어나는 등 원인을 알 수 없는 알레르기 증상으로 병원에서 치료를 받았다. 당시 나발니 측은 그가 독극물에 노출됐다는 주장을 제기했다.

유명한 반정부 운동가이자 예술가였던 표토르 베르실로프도 지난해 갑자기 시력 상실과 정신 혼미 증세로 독일로 이주해 치료를 받았다.

베르실로프는 이날 나발니 검사 결과 소식을 듣고 트위터로 “내가 스킬리포소프스키 병원에서 의식 없이 죽어가고 있었을 때도, 의사들은 아무 원인을 찾지 못했다”며 “이틀 뒤 독일 의사들은 내가 독극물에 노출됐다고 결론을 내렸다”고 말했다.

(서울=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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