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동 펌프장 수몰사고 실종자 2명, 시신으로 발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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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9년 8월 1일 06시 51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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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일 오전 서울 양천구 목동 빗물펌프장에서 중부지방에 내린 폭우로 근로자 3명이 고립된 사고가 발생해 구조대원들이 수색 및 구조작업을 벌이고 있다. 2019.8.1/뉴스1 © News1
1일 오전 서울 양천구 목동 빗물펌프장에서 중부지방에 내린 폭우로 근로자 3명이 고립된 사고가 발생해 구조대원들이 수색 및 구조작업을 벌이고 있다. 2019.8.1/뉴스1 © News1
31일 오전 서울 목동에 위치한 신월 빗물펌프장 내 지하 배수터널에 투입된 인부 3명이 갑작스런 폭우로 쏟아진 물에 휩쓸리는 사고가 발생한 가운데, 실종됐던 2명의 시신이 발견됐다.

1일 소방당국에 따르면 이날 오전 5시42분과 47분쯤 지하 배수터널에서 협력업체 소속 미얀마 국적의 M씨(23)와 현대건설 소속 직원 안모씨(29)의 시신이 차례로 발견됐다. 이들은 현재 이대목동병원으로 옮겨진 상태다.

소방당국은 전날 오후부터 이날 오전 4시30분쯤까지 배수 작업을 실시해 지하 터널 내 수심을 약 3m에서 1.4m까지 낮췄다. 배수 작업을 하는 동안에는 배수 작업과 수색을 번갈아가면서 했지만 수심이 1.4m 아래로 떨어진 이후에는 배수 작업을 멈추고 본격적으로 구조 대원들을 투입한 것으로 파악됐다.

이대목동병원에 안치된 안씨의 장례는 현대건설과 유족 간의 협의 이후 이뤄질 예정이다. 미얀마 국적의 M씨는 아직까지 유족에게 연락을 취하지 못한 상태로 알려졌다. 앞서 전날 먼저 발견돼 병원으로 옮겨졌지만 숨진 협력업체 직원 구모씨(65)의 경우 현대건설과 유족 간 장례 절차가 합의돼 발인을 앞두고 있다.

앞서 전날 오전 8시24분쯤 목동 안양천 인근 빗물저류배수시설 공사장에서 인부 3명이 고립됐다는 신고가 접수됐다. 이 중 구씨는 오전 10시쯤 발견돼 10시26분쯤에 병원에 이송됐지만 11시2분쯤 사망했다.

소방당국은 사고 당일 오전 8시37분쯤 최초 구조대원을 투입한 뒤 오후 내내 구조 작업을 벌이고, ‘소나’ 장비까지 투입했지만 실종자를 찾는 데 어려움을 겪었다. 이에 배수 펌프를 이용해 물부터 빼내기로 결정하고 오후 6시30분쯤부터 구조 요원을 철수시킨 뒤 배수 작업을 진행했다.

전날 이뤄진 서울시와 현대건설 측의 합동 브리핑에 따르면 구씨와 미얀마 국적의 M씨는 오전 7시10분쯤 일상적인 점검을 위해 먼저 터널에 들어갔다. 시설 점검은 매일 아침 한 번씩 일상적으로 진행돼 왔고 통상 30~40분의 시간이 소요된 것으로 확인됐다.

이후 오전 7시30분쯤 서울에 호우주의보가 발령됐고 수문을 관리하는 양천구 측에서는 7시38분 현대건설에 수문 개방 수위까지 올라갈 수 있다고 통보했다. 현대건설 기계팀 담당자는 급하게 제어실로 이동했지만 제어 비밀번호 등을 확인하는 동안 이미 수문이 개방됐다.

수문은 2분 뒤인 오전 7시40분쯤 이미 개방됐지만, 현대건설 소속 안씨는 이 사실을 알리기 위해 7시50분 터널로 직접 내려갔다.

지난 28일 마지막 수문 개방 시운전 당시만 해도 유입수가 3.6㎞를 가로질러 터널 끝에 도달하는 데까지 49분이 걸렸지만 이날 열린 수문으로 쏟아져 내려온 빗물은 23분만에 터널 끝에 도달했다. 안씨가 7시10분에 투입된 인부 2명을 불러 다시 나오기엔 턱없이 부족한 시간이었다.

사고지점은 서울 양천구 신월 빗물저류배수시설 확충 공사장으로, 이곳은 6월말까지 공사를 마친 뒤 7월부터 시운전을 진행 중이었다. 정식 준공은 내년 1월로 예정돼 있었으며 시공사는 현대건설, 발주처는 서울시 도시기반본부다.

(서울=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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