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상구 폐쇄 등 화재 위험 방치 6182동 적발

  • 동아일보
  • 입력 2019년 7월 9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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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방청, 다중이용시설 특별조사

막힌 비상구, 적재물이 쌓인 방화구획 같은 화재 위험이 방치된 다중이용시설이 전국적으로 6000여 동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2017년 12월 충북 제천 스포츠센터 화재와 2018년 1월 경남 밀양 세종병원 화재 당시 많은 사상자를 낸 사고 원인과 동일한 위험이 방치된 것이다.

소방청은 지난해 7월 9일부터 전국 다중이용시설 55만 동을 대상으로 시작한 ‘화재안전 특별조사’가 5월 말 기준 약 60%인 34만88동에서 마무리됐다고 8일 밝혔다. 이 조사는 제천과 밀양 화재를 계기로 다중이용시설의 취약한 화재 안전 실태를 확인하기 위해 마련된 것이다. 조사반원 2755명이 연말까지 나머지 약 21만 동을 점검한다.

점검을 마친 시설 중 절반 이상인 19만9968동(58.8%)이 1건 이상의 지적을 받았다. 이곳들에선 87만2607건이 적발됐다. 중대한 위반사항도 6182동에서 1만6401건이나 나왔고, 큰 사고로 번질 수 있던 일부 위험도 발견됐다. 올 1월 경기 수원시의 한 여관에서는 목재로 된 전기 분전함이 발견돼 방염처리를 했고, 5월 경북 성주군에서는 한 초등학교의 급식실 밥솥에서 누출되던 액화석유가스(LPG)가 확인돼 안전조치가 이뤄졌다. 양호한 곳은 3곳 중 1곳꼴인 11만9861동(35.2%)이었다.

소방청 관계자는 “위반사항이 확인된 곳들에 대해서는 행정명령, 과태료 부과 등의 법적 조치와 함께 보수 및 정비 명령을 내렸다”고 밝혔다. 조사 결과는 다중이용시설의 화재 안전 대책 수립과 건축물 화재 안전 정보 자료 구축에 쓰이고, 안전등급을 매겨 내년에 공개한다.

세종=서형석 기자 skytree08@donga.com
#화재안전 특별조사#다중이용시설#소방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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