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폴 前총재 부인 나섰다…“인터폴이 中 불법행위에 연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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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9년 7월 8일 10시 16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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뇌물수수 혐의로 중국 본토에 구금된 멍훙웨이(孟宏偉) 전 인터폴(국제형사경찰기구) 총재의 부인 그레이스 멍이 7일 인터폴을 상대로 소송을 제기했다. 인터폴이 중국의 불법 행위에 연루돼 있다는 이유에서다.

8일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그레이스 멍은 이날 성명을 통해 “헤이그 국제상설중재재판소(PCA)에서 인터폴에 대한 제소 절차가 시작했다”며 이같이 밝혔다.

그레이스 멍은 “인터폴은 내 가족을 보호하고 돕는데 실패했으며 이는 회원국인 중국의 국제적 불법 행위와도 연루돼있다”고 주장했다.

또 “인터폴이 제소 사실을 밝히지 말라며 공개적으로 위협한 것과 관련해 법적 조치를 취하겠다”고 덧붙였다.

그레이스 멍의 변호인 측도 이날 별도의 성명을 내고 “멍 전 총재의 실종이 인터폴의 주장대로 프랑스와 중국 관계당국의 문제인지, 인터폴이 우리 가족을 지켜야할 의무를 위반했는지 여부를 판가름할 것”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그레이스 멍이 제기한 의혹을 인터폴은 전면 부인하고 있다.

인터폴 대변인은 “그레이스 멍의 남편(멍 전 총재)에 대한 중국의 행동에 관여하거나 연루되지 않았다”며 “그의 주장에는 근거가 없다”고 일축했다.

정치적으로 그레이스 멍을 위협했다는 의혹에 대해서도 인터폴은 강력히 반박했다.

최초의 중국 출신 인터폴 총재였던 멍훙웨이는 지난해 9월 25일 인터폴 본부가 있는 프랑스 리옹의 자택을 떠나 중국으로 귀국한 뒤 연락이 두절됐다.

이에 그레이스 멍은 10월 남편의 실종 사실을 인터폴에 공식 보고했다. 하지만 인터폴은 같은 달 7일 멍 전 총재의 사임을 알렸고, 이후 남편의 행적을 찾을 수 없다는 게 그레이스 멍의 주장이다.

멍 전 총재가 사라진 지 약 5개월 만인 지난 3월 중국 검찰 격인 중앙기율검사위원회는 멍 전 총재를 권력 남용 및 뇌물수수 혐의로 기소했다.

중국 당국은 멍 전 총재가 막대한 국가 자금을 남용하고, 공산당의 결정에 따르길 거부했다고 공식 발표했다. 하지만 그레이스 멍은 멍 전 총재가 정치적 희생양이 됐다고 보고 있는 것.

그레이스 멍은 지난 5월 프랑스 정부로부터 망명허가를 얻은 이후 프랑스 경찰의 보호를 받고 있다.

(서울=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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