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처형설 北인사 1명 처형 안당해… 김정은 만나길 고대”

  • 동아일보
  • 입력 2019년 6월 7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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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극장에 나타나”… 김영철 지칭한듯, 기자들 질의에 “나머지 4명은 몰라”
폼페이오 “北과 다시 대화 기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5일 김영철 전 북한 통일전선부장의 숙청 여부 등과 관련해 “처형설이 나온 북한 인사들 중 1명은 처형되지 않았다”고 언급했다. 그는 처형설 관련 보도의 정확성에 의문을 제기하며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의 만남을 고대한다”고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아일랜드 섀넌공항 VIP라운지에서 기자들이 ‘북-미 정상회담에 관여한 북한 인사들의 처형 보도를 봤느냐’고 묻자 “보도가 정확한지 모르겠다. 처형설이 나온 (북한) 사람들 중 1명은 처형되지 않았다”고 답변했다. 그가 전날 밤 극장에 있었으니 죽지 않았다”고 말했다. “나머지 4명은 모른다”고 덧붙였다.

그가 언급한 북한 인사가 노역형에 처해진 것으로 알려졌으나 최근 북한 예술공연을 관람하는 장면이 공개된 김영철 전 통전부장인지, 아니면 총살형을 당했다고 알려진 김혁철 국무위원회 대미특별대표인지는 확실치 않다.

트럼프 대통령은 김정은 위원장과의 3차 정상회담에 대해서는 “김 위원장은 협상을 하고 싶어 하고 나도 그와 협상을 하고 싶다”며 “나는 적절한 시점에 그를 만나기를 고대한다”고 말했다. 또 “‘중대한(major) 시험’이 없었고, 솔직히 핵실험도 장기간 없었기 때문에 꽤 잘 진행돼 온 것”이라며 “내가 대통령이 되기 이전에는 늘 핵실험과 탄도미사일 시험발사가 있었지만 지금은 아무것도 없다”고 강조했다.

미국은 ‘늦기 전에 셈법을 바꾸라’고 연일 목소리를 높이며 조바심 내는 북한과 달리 느긋한 입장이다. 새로운 대북 제안 없이 ‘제재를 유지하되 협상 문을 열어 놓는다’는 기존의 원칙을 되풀이하고 있다. 마이크 폼페이오 국무장관은 앞서 유럽을 순방 중이던 4일 미 일간지 워싱턴타임스와의 인터뷰에서 “북한은 김 위원장의 (비핵화) 약속을 이행해야 한다”고 거듭 촉구했다. 또 “트럼프 대통령에게 북한 비핵화는 우선순위의 상위에 있다”며 “북한과 한자리에서 다시 진지한 대화를 할 기회를 갖게 되길 바란다”고 덧붙였다.

워싱턴=이정은 특파원 lightee@donga.com
#트럼프#김영철 전 북한 통일전선부장#숙청#김정은#폼페이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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