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슬림 이민가정 출신 런던시장… 트럼프 방문 앞두고 “파시스트”

  • 동아일보
  • 입력 2019년 6월 3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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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극우세력중 가장 끔찍한 사례” 비난

영국 런던시장이 국빈 방문을 앞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에게 ‘20세기 파시스트’라며 공개적으로 비난했다.

사디크 칸 런던시장(사진)은 1일 가디언 일요판인 옵서버에 ‘도널드 트럼프에게 레드 카펫을 깔아주는 것은 영국답지 않다’는 제목의 글을 기고했다. 칸 시장은 기고문에서 부모와 어린 자녀를 떼어놓는 이민 정책, 대중을 향한 정교한 거짓말 등을 나열하며 “이것은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나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에 대한 이야기가 아니라 우리의 가장 가까운 동맹국인 미국 대통령의 행동”이라고 운을 뗐다.

칸 시장은 “트럼프 대통령은 ‘세계적 위협’인 극우 세력 중 가장 끔찍한 사례”라고 강하게 비판했다. 그는 “20세기 파시스트들은 소수 집단을 골라 적으로 만들고 다른 사람도 그렇게 하라고 부추긴다”면서 “평등과 자유가 아닌 분열적 행동을 하는 대통령에게 레드 카펫을 깔아주는 것은 너무나 영국답지 않다”며 국빈 방문 반대 의사를 밝혔다.

파키스탄 이민자 가정 출신인 칸 시장은 무슬림계 최초로 런던시장에 당선됐다. 취임 후 강경 반이슬람 정책을 표명한 트럼프 대통령을 공개 비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3일부터 사흘간 영국을 국빈 방문한다.

최지선 기자 aurinko@donga.com
#무슬림 이민가정 출신 런던시장#트럼프 방문#파시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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