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 녹지국제병원 허가 취소 두 달 만에 문 닫는다…근로자 전원 해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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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9년 5월 28일 18시 01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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직원 50여 명 6월 17일까지 근무…정산 절차 돌입

제주 녹지국제병원에서 직원들이 업무를 하고 있다.2019.4.29/뉴스1 © News1
제주 녹지국제병원에서 직원들이 업무를 하고 있다.2019.4.29/뉴스1 © News1
제주에서 추진됐던 국내 첫 영리병원인 녹지국제병원이 제주도의 조건부 허가 취소 이후 두 달 만에 완전히 문을 닫을 전망이다.

28일 녹지국제병원 측에 따르면 최근 녹지국제병원 사업자인 녹지제주헬스케어타운 유한회사는 근로자 측과 협의해 근로자 전원 해고 시점을 6월 17일로 결정했다.

6월17일 제주도가 녹지국제병원에 대한 조건부(내국인 진료 제한) 개설 허가를 취소한 지 62일째 되는 날이다.

해고자 수는 간호·행정인력 총 50여 명인 것으로 전해졌다.

녹지제주헬스케어타운 유한회사는 근로자 해고 시점이 결정됨에 따라 해당 직원들의 임금과 퇴직금 등에 대한 본격적인 정산 절차를 밟게 된다.

이와 관련해 녹지국제병원의 한 직원은 “직원 대부분이 2년 가까이 병원 개원만 기다려 왔던 사람들”이라며 “사실 앞으로의 구직 걱정에 모두들 갑갑해 하고 있다”고 내부 분위기를 전했다.

앞서 녹지제주헬스케어타운 유한회사는 지난달 26일 구샤팡(Gu Xiafang) 대표이사 명의의 ‘병원 근로자분들께 드리는 글’을 통해 근로자들에게 사실상 해고를 통보했다.

구샤팡 대표이사는 해당 글에서 “근 4년 동안 병원 설립 및 정상적인 운영을 위해 부단히 노력했으나 병원사업을 부득이하게 접을 수밖에 없는 지경까지 이르렀다”며 “이 같은 결정을 공지하게 돼 대단히 안타깝고 미안하다”고 밝혔다.

당초 녹지국제병원에는 준공 직후인 2017년 8월 의사 9명을 포함해 직원 총 134명이 채용됐으나 이후 개원 가능성이 불투명해지면서 절반 이상이 그만뒀다.

현재 녹지제주헬스케어타운 유한회사는 원희룡 제주도지사를 상대로 ‘외국 의료기관 개설 허가 조건 취소 청구 소송’, ‘(사업계획서) 정보공개 결정 취소 소송’을 진행 중이다.

(제주=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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