孫 측근, 이준석 ‘음주유세’ 혐의 윤리위 제소…내홍 격화

  • 뉴시스
  • 입력 2019년 5월 27일 19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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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헌경 전 사무부총장 "술 마시고 창원유세" 주장
'나이들면 정신 퇴락' 하태경도 윤리위 제소당해
윤리위원장 "논의 뒤 전체회의 소집 여부 결정"

바른미래당 이준석 최고위원이 27일 ‘음주 선거 유세’ 논란과 관련해 손학규 대표 측근으로부터 당 윤리위원회에 제소 당했다.

손 대표에게 ‘정신 퇴락’ 발언을 해 물의를 빚었던 하태경 의원도 윤리위에 제소당하는 등 바른미래당의 내홍이 다시금 거세지고 있다. 당 윤리위원회는 조만간 징계 논의 착수 여부를 정한다는 입장이다.

임헌경 바른미래당 전 사무부총장은 이날 오후 당 윤리위원회에 이 최고위원에 대한 윤리행위 위반 신고 및 징계청구 이유서를 제출했다.

임 전 사무부총장은 지난 20일 이준석 최고위원이 브리핑 과정에서 손 대표를 강하게 비판하자 ‘4.3 보궐선거 음주 유세’ 의혹을 제기해 이 최고위원과 설전을 벌인 바 있다.

그는 이유서에서 “이 최고위원이 창원 성산구 보궐선거 당시 창원시청 광장 앞 마지막 유세에서 음주 상태로 유세차량에 올라 지원유세를 해 최고위원으로서의 품위유지 및 성실의무를 위반했다”라며 “창원 시민과 당원에 석고대죄는 못할망정 처음에는 음주유세를 안했다고 주장하다가 나중에는 손학규 대표를 핑계로 변명을 늘어놨다”고 주장했다.

또 이 최고위원이 소셜네트워크(SNS) 상에서 유승민 의원 팬클럽 가입을 권유했다며 “당직자와 당 소속 공직자는 사조직 가입의 권유나 강요 등 계파 혹은 파벌을 조성하는 행위를 해선 안 된다”라는 당 윤리규범을 어겼다고 주장했고, 언론에서 바른미래당의 윤리위원회를 폄하하고 당 분열을 조장했다고 비판했다.

이 전 사무부총장은 “바른미래당 윤리위원회가 이런 사안들을 철저하게 조사해 강력한 징계조치를 취함으로서 당의 기강을 확립해주길 간곡히 요청한다”고 밝혔다.

하태경 의원도 제소당한 상태다. 하 의원이 손학규 대표 면전에서 “나이가 들면 정신이 퇴락한다”고 말한 것과 관련해, 지난 24일 당원 3명의 명의로 하 의원에 대한 윤리위반 행위 신고서가 제출된 것으로 전해졌다.

중앙당 윤리위원회는 조만간 내부 논의를 거쳐 전체회의를 소집할지, 유보할 지 여부를 논의한다는 입장이다.

송태호 바른미래당 윤리위원장은 “(이준석, 하태경 최고위원에 대한 징계청원이) 보고가 됐고 검토 중”이라며 “일단 징계 제소가 됐으니 전체회의를 소집할 지는 금명간 윤리위원들의 전체적인 의견을 듣고 판단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당규상 윤리위 소집은 위원장이 1차적으로 할 수 있게 돼있는데 가급적 의견을 모을 것”이라며 “지난번에도 의견을 들어서 유보했기 때문에 이번에도 의견을 들을 것”이라고 밝혔다.

바른미래당 당헌당규에 따르면 윤리위원회는 위원장이 필요하다고 인정하는 때 또는 재적위원 3분 1이상의 요구가 있을 때, 최고위원회 또는 당대표의 요구가 있을 때 위원장이 소집한다.

앞서 이찬열 의원과 유승민 의원에 대한 징계 청원은 징계 절차가 유보된 바 있다.

【서울=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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