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멸종 ‘따오기’, 40년 만에 한반도서 다시 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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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9년 5월 8일 12시 16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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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2일 경남 창녕군 우포늪서 따오기 첫 야생방사…40마리 연방사

따오기.(문화재청 제공)© 뉴스1
따오기.(문화재청 제공)© 뉴스1
문화재청은 환경부, 경남도, 창녕군과 함께 오는 22일 경남 창녕군 우포 따오기복원센터에서 천연기념물 제198호이자 멸종위기 야생생물 II급인 따오기를 처음으로 야생 방사할 예정이라고 8일 밝혔다.

따오기는 청정 환경의 대표종으로서 논과 같은 습지에서 미꾸라지, 개구리 등 양서 파충류 등을 주로 잡아먹는 새다.

그러나 사냥과 농약으로 인한 서식지 파괴 등으로 지난 1979년 비무장지대(DMZ)에서 마지막으로 관찰된 이후 우리나라에서 멸종됐다.

하지만 지난 2008년 한중 정상회담 당시 후진타오 중국 주석이 기증한 따오기 1쌍과 2013년 시진핑 주석이 수컷 2마리를 기증한 이후 우포 따오기복원센터에서 증식복원을 위한 노력에 나섰다.

그 결과 복원 10년 만에 따오기는 363마리로 늘어났고, 올해 첫 야생방사를 통해 멸종 40년 만에 다시 우리 곁으로 돌아오게 됐다.

이번 따오기 방사는 멸종 40년의 의미를 살려 40마리를 방사할 예정이다. 방사될 따오기는 암수의 비율(1대 3)과 어미(성조)와 새끼(유조)의 비율(2대 1)을 고려해 선별했다.

방사될 따오기들은 비행훈련, 대인·대물 적응훈련, 먹이섭취 훈련, 울음소리 적응훈련 등 3개월 정도의 훈련을 받았다.

따오기들에겐 위치추적기(GPS)와 가락지를 착용시켜 실시간 위치 파악 등을 할 예정이고, 관찰을 통해 얻은 정보로 향후 대체 서식지를 확대할 계획이다.

다만 중국과 일본의 사례를 보면 방사된 따오기는 상당수 폐사할 우려가 있어 자연스럽게 자연으로 보내는 연방사 방식으로 진행할 계획이다. 따오기들이 몇 달간 머물고 있는 야생적응훈련장의 출입문을 개방하면 스스로 자연으로 날아가게 된다.

중국의 경우 1981년 산시성 양현에서 7마리 야생 따오기가 발견된 이후 복원 노력을 기울여 3000마리의 따오기가 산시성 일대에 서식 중이다. 일본은 1999년 중국에서 대여 받은 따오기를 복원해 현재 400여마리가 사도섬 인근에 서식하고 있다.

문화재청과 환경부 관계자는 “따오기가 성공적으로 복원돼 남북한과 중국과 일본까지도 오가는 동북아 생태보전의 모범사례가 되길 바란다”며 “따오기 복원의 성과가 앞으로 더 많은 사라진 생물들의 복원으로 이어질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한정우 창녕군수는 “따오기가 전국으로 퍼져나가 온 국민의 기쁨이 되길 희망한다”며 “자연에 잘 적응할 수 있도록 가까이 접근하거나 사진 촬영을 위해 서식환경에 영향을 주는 행동은 지양해 달라”고 부탁했다.

(서울=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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