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인왕 양보 못해” 다투며 크는 19세… 조아연-박현경 현재 공동 선두

  • 동아일보
  • 입력 2019년 4월 4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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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쟁자 있어 경기력에 큰 도움” 롯데렌터카여자오픈 4일 개막

화려했던 아마추어 시절을 뒤로한 채 2019시즌 KLPGA투어에 뛰어든 특급 신인 조아연(오른쪽)과 박현경. KLPGA 제공
화려했던 아마추어 시절을 뒤로한 채 2019시즌 KLPGA투어에 뛰어든 특급 신인 조아연(오른쪽)과 박현경. KLPGA 제공
2019시즌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투어는 평생 한 번뿐인 신인상 경쟁이 ‘역대급’으로 치열하다. 지난해 최혜진이 신인왕과 대상을 휩쓸며 타의 추종을 불허했다면 올해는 언니들을 넘어설 출중한 기량을 지닌 대형 신인이 쏟아졌기 때문이다.

2000년에 태어난 19세 동갑내기 조아연과 박현경은 신인상 레이스를 주도할 쌍두마차다. 두 선수는 지난해 12월 시즌 개막전으로 베트남에서 열린 효성챔피언십에서 공동 6위를 차지하며 존재감을 알렸다. 신인상 포인트에서 나란히 102점으로 공동 선두인 두 선수는 4일 제주 서귀포시 롯데스카이힐CC에서 개막하는 KLPGA투어 시즌 첫 국내 대회인 롯데렌터카여자오픈을 손꼽아 기다렸다고 했다.

3일 현지에서 만난 조아연은 “프로가 된 뒤 첫 국내 대회라 기대 반 설렘 반이다. 아마추어가 아닌 프로 조아연이란 이름으로 갤러리 앞에 당당히 나서겠다”고 말했다. 박현경 역시 “부담도 되지만 기대도 크다. 제주는 바람이 강한 만큼 매 홀 집중해야 한다”고 각오를 밝혔다.

중학교 2학년 때 최연소로 국가대표에 발탁된 조아연은 지난해 9월 월드 아마추어팀 챔피언십 개인전 금메달을 목에 건 뒤 프로로 전향해 시드전을 수석 합격했다. 2016년 월드 아마추어팀 챔피언십 단체전 우승 멤버인 박현경은 2017년 송암배에서 28언더파 259타를 기록해 아마추어 역대 72홀 최소타 기록을 다시 썼다. 둘 다 밝고 긍정적인 성격의 소유자로 알려졌다.
주니어 시절부터 팽팽한 라이벌 관계를 유지한 조아연과 박현경은 “뛰어난 동기가 있어 경기력 향상에 도움이 되고 서로의 장점을 배우려고 노력하게 된다”고 입을 모았다. 그러면서도 신인상만큼은 양보할 수 없다는 사실을 강조했다. 미국에서 전지훈련을 마친 박현경은 “자신과의 싸움에서 이기는 게 먼저다. 부상 없이 투어를 뛰면서 신인상을 노리겠다”고 말했다. 뉴질랜드에서 겨울훈련을 소화한 조아연은 “시즌 초반 투어 생활에 빠르게 적응하기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 최종 목표는 신인왕이다. 조아연이라는 이름을 떠올리며 누구나 한 번쯤 웃을 수 있는 선수가 되고 싶다”고 다짐했다.

지난달 한국체대에 입학한 두 선수 모두 시즌 동안 일관된 컨디션 유지를 과제로 꼽았다. 조아연은 “많은 선배 언니들이 하반기에는 체력이 떨어져 힘들다는 조언을 해줬다. 이를 방지하기 위해 퍼스널 트레이닝을 지속적으로 받고 있으며 줄넘기 운동을 병행해 순발력과 지구력 향상에 힘을 쏟고 있다”고 밝혔다. 박현경은 “투어 대회 기간에도 골프장에서 별도의 운동과 스트레칭에 매달릴 생각”이라고 말했다.

서귀포=김종석 기자 kjs0123@donga.com
#한국여자프로골프#신인상#조아연#박현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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