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日, 스마트키 전파 역이용한 車도둑 몸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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日, 스마트키 전파 역이용한 車도둑 몸살

도쿄=박형준 특파원 입력 2019-02-13 03:00수정 2019-02-13 11: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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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 주인 근처서 증폭기로 전파 전달… 공범이 전파 받아 문열고 시동 걸어
작년부터 2인조 ‘릴레이 공격’ 기승
지난해 9월 일본 오사카(大阪)부 히가시오사카(東大阪) 시내의 한 주택가. 늦은 밤 흰 마스크를 쓴 남성이 주택 벽에 바짝 붙어 있다. 그는 안테나가 부착된 기계를 들고 있었다. 갑자기 약 10m 떨어진 곳에 주차된 렉서스LS500 차량의 신호등이 깜빡이더니 문이 열렸다.

차 옆에는 공범으로 보이는 또 다른 남성이 있었다. 그는 차에 올라타 시동 버튼을 두 차례 눌렀다. 시동이 걸리지 않자 곧바로 차에서 내렸고 둘 다 급히 도망쳤다. 이들이 기계를 꺼내들고 차 문을 열 때까지 걸린 시간은 불과 5초.

당시 이 모습이 담긴 폐쇄회로(CC)TV를 분석한 일본 경시청은 이 2인조가 차량을 훔치기 위해 ‘릴레이 공격’을 한 것으로 결론 내렸다. 릴레이 공격은 2인조가 스마트키 전파를 증폭시켜 차량을 훔치는 신종 범죄수법. 한 사람은 스마트키 소유자 옆에서 스마트키 전파를 증폭시켜 공범에게 전달하고, 공범은 증폭된 전파를 수신해 차량을 여는 식이다. 두 절도범이 릴레이하듯 전파를 주고받는다는 뜻에서 이 이름이 붙었다.


일반적인 차 스마트키는 반경 1.0∼1.5m 안에서만 작동된다. 릴레이 공격을 받으면 스마트키가 차에서 10m 이상 떨어져 있어도 해당 차량을 움직일 수 있음을 노렸다. 또 창문을 부수지 않아도 돼 범죄 흔적이 잘 남지 않고 검거도 어렵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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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년대 유럽 각국에서 등장한 이 릴레이 공격은 최근 일본에서도 잇따라 발생하고 있다. 최근 이바라키(茨木)시에서 유사 사건이 일어났고 지난해 5월 모리구치(守口)시에서도 발생했다. 수법의 특성을 감안할 때 지금까지 파악된 수보다 훨씬 많은 범죄 시도가 있었을 것으로 경찰은 보고 있다.

일본 경시청은 주요 자동차 제조사들에 ‘릴레이 공격’에 대한 대책을 세워달라고 요청했다. 일부 제조사는 스마트키에 절전기능을 넣어, 운전하지 않을 때 아예 전파가 나오지 않게끔 키를 만들고 있다. 시중에는 전파 차단용 스마트키 지갑도 판매되고 있다.

자동차 전문가들은 “스마트키를 보관할 때 알루미늄이나 철로 된 통에 넣어두라”고 조언했다. 알루미늄이나 철은 전파를 차단하는 특징이 있다.

도쿄=박형준 특파원 loveso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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