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김영철, 방미 때 ‘대북제재 즉각 해제’ 요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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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9년 1월 31일 18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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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사히 “2차 북미정상회담 전엔 양보 않겠다는 자세”

김영철 북한 조선노동당 중앙위 부위원장이 이달 미국 방문 때 대북제재의 즉각적인 해제를 요구했었다고 일본 아사히신문이 31일 보도했다.

아사히는 이날 북미관계 소식통을 인용한 서울발 기사에서 “김 부위원장이 마이크 폼페이오 미국 국무장관과의 회담에서 ‘북한은 이미 여러 비핵화 조치를 이미 취했다’고 주장했다”며 이같이 전했다.

이와 관련 김 부위원장은 미 정부의 독자적인 대북제재 조치와 미국 주도로 마련된 유엔안전보장이사회 차원의 대북제재 모두를 해제해 달라고 요구한 것으로 알려졌다.

북한은 그동안 핵·미사일 실험 중단과 함경북도 길주군 풍계리 핵실험장 폭파 등에 상응하는 조치로서 미국 측에 한국전쟁(6·25전쟁) 종전선언과 대북제재 해제 또는 완화를 요구해왔다.

아사히는 김 부위원장이 북한 측의 비핵화 조치와 관련해선 “지금까지 보여준 것 이상의 얘기는 하지 않은 것 같다”며 “내달 말 개최 예정인 제2차 북미정상회담 때까지 실무협의에서 양보하지 않겠다는 자세를 강조한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아사히에 따르면 북한은 작년에도 미국과 정상회담 개최에 합의한 뒤엔 실무협의 과정에서 비핵화 문제에 관한 구체적인 협상에 응하지 않았다.

김 부위원장은 폼페이오 장관과의 회담을 위해 지난 17~19일(현지시간) 워싱턴DC를 방문했으며, 18일엔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을 예방해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보내온 친서를 전달했다.

백악관은 당시 트럼프 대통령의 김 부위원장 접견 뒤 “2차 북미정상회담을 2월 말쯤 개최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은 작년 6월 싱가포르에서 김 위원장을 처음 만났다.

이와 관련 CNN도 복수의 소식통을 인용, 이번 북미 고위급 회담에선 북한 비핵화 문제에 대해 “아무런 진전도 보지 못했다(got nowhere)”며 “북한은 미국으로부터 한국전쟁의 공식적인 종전을 위한 평화협정 체결 약속을 받아내기 전까진 아무 것도 양보할 생각이 없다”고 보도했다.

다만 아사히는 “김 부위원장이 트럼프 대통령과 만났을 때 ‘2차 정상회담을 성공시키고 한다’는 김 위원장의 생각을 전달했다고 한다”며 “앞으로 북한의 강경한 자세가 변화할 가능성도 있다”고 전망했다.

(서울=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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