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 연휴 극장가, 여유롭게 챙겨볼 만한 ‘사람 이야기’

  • 스포츠동아
  • 입력 2019년 1월 31일 17시 49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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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가버나움’(위쪽)-‘일일시호일’. 사진제공|그린나래미디어·영화사 진진
영화 ‘가버나움’(위쪽)-‘일일시호일’. 사진제공|그린나래미디어·영화사 진진
언제든 극장에서 만날 수 있는 상업영화 대신 이번 설 연휴에는 사람과 세상을 향해 따뜻한 시선을 보내는 영화를 찾아보는 건 어떨까. 삶의 의미를 되돌아볼 기회를 제공하는 작지만 속 꽉 찬 영화들이 한창 상영 중이다.

레바논 영화 ‘가버나움’은 놓치지 아까운 수작이다. 출생신고조차 안 된 12살 소년이 자신을 ‘태어나게 한’ 부모를 고소하는 이야기를 통해 레바논은 물론 아랍권 국가들에서 빚어지는 빈민과 난민의 문제를 비틀어 꼬집는다.

주연배우 대부분은 극중 상황과 비슷한 경험을 가진 실제 난민들. 제작진은 이들을 지원하기 위해 가버나움 재단을 만들고 영화의 메시지를 현실에서도 이어가고 있다.

90세 건축가 할아버지와 87세 아내의 이야기인 일본 다큐멘터리 영화 ‘인생 후르츠’도 찾아볼 만한 작품이다. 50년 넘도록 함께 살아온 노부부가 50종의 과일과 70종에 이르는 채소를 직접 가꾸면서 살아가는 일상을 담은 소박하면서도 따뜻한 영화다.

부모님과 함께 봐도, 친구끼리 봐도, 혼자 봐도 좋은 영화가 있다. 지난해 세상을 떠난 일본 대배우 키키 키린의 유작인 ‘일일시호일’이다. 인생의 방향을 찾지 못한 스무 살 주인공이 얼떨결에 이웃집 할머니로부터 다도를 배우면서 일상의 소중함을 깨닫는 이야기다.

이해리 기자 gofl1024@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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