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꽃투혼’ 권혁, 기회 찾아 팀에 방출요청…한화 “협상 계속”

  • 뉴스1
  • 입력 2019년 1월 31일 10시 56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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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화 이글스 베테랑 좌완 권혁이 팀에 방출을 요청했다. /뉴스1 DB © News1
한화 이글스 베테랑 좌완 권혁이 팀에 방출을 요청했다. /뉴스1 DB © News1
‘불꽃투혼’으로 불리던 한화 이글스의 베테랑 좌완 권혁이 팀에 방출을 요청했다. 한화로 팀을 옮길 때와 마찬가지로 기회를 찾기 위해서다.

권혁은 최근 한화 구단에 자신을 방출해달라고 요청했다. 자신을 2군 캠프 명단에 포함시킨 것에 대한 반발이다. 한화는 나름대로 이유을 설명했지만 권혁은 구단이 자신을 전력 외로 분류했다고 받아들였다.

삼성 라이온즈의 프랜차이즈 스타로 활약하던 권혁은 2014시즌을 마친 뒤 FA 자격을 얻어 한화로 이적했다. 4년 총액 32억원의 조건이었다. 삼성에서 비중이 작아지면서 “더 많은 경기에 나서고 싶다”는 의사를 밝히며 팀을 옮겼다.

이적 첫 시즌이던 2015년 권혁은 78경기에 등판해 무려 112이닝을 소화하며 9승13패 17세이브 6홀드 평균자책점 4.98을 기록했다. 불펜 투수로서는 엄청나게 많은 이닝을 소화해 팬들로부터 ‘불꽃투혼’이라는 수식어를 얻었다.

당시 한화 사령탑이던 김성근 감독은 무리한 선수 기용이라는 비난과 함께 혹사 논란에 시달렸다. 그러나 권혁은 이듬해 2016년에도 66경기 95⅓이닝을 소화하며 6승2패 3세이브 13홀드 평균자책점 3.87을 기록, 변함없이 김성근 감독의 호출을 받았다.

혹사 후유증 때문인지 권혁은 2017년(1승3패 평균자책점 6.32)부터 성적이 떨어지기 시작했다. 부상까지 겹치며 지난해에는 16경기 등판에 그쳤고 성적도 1승1패 평균자책점 4.91로 초라했다.

이에 한화는 권혁을 2군 캠프 명단에 포함시켰다. 한용덕 감독은 31일 스프링캠프 출국을 앞두고 “지난해 송은범도 2군 캠프에서 시즌을 준비해 좋은 성적을 거뒀기 때문에 코칭스태프와 상의해 결정을 내린 것”이라고 설명했다.

자신이 전력 외로 분류됐다고 판단한 권혁은 더 많은 경기에 출전할 수 있는 팀으로 이적하길 바라고 있다. 그러나 현 시점에서 한화는 권혁을 다른 구단으로 보낼 생각이 없다.

한화 구단 측은 “당분간 권혁 선수와 협상을 이어간다는 것이 구단의 방침”이라고 설명했다. 이 말은 매듭짓지 못한 연봉 재계약을 포함해 다각도로 권혁을 설득하겠다는 뜻으로 풀이된다.

만약 한화가 권혁의 요구를 받아들인다면 권혁은 다른 구단과 자유롭게 계약을 맺을 수 있다. 높은 몸값을 기대하긴 어렵지만 좌완이라는 이점에 지금껏 쌓아온 커리어를 감안해 권혁을 원하는 구단은 꽤 많을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서울=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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