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전세가율 ‘뚝’…송파, 통계 작성 후 40%대 첫 진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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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9년 1월 29일 09시 49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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갭투자 성지 ‘동대문·성동’ 1년새 16.2%p·13.6%p 하락
“깡통주택 가능성에 세입자 우려 커져…반환보증 필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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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주요 지역 전세가율(매매가격 대비 전셋값)이 5년 3개월여 만에 최저 수준으로 떨어졌다. 헬리오시티 등 입주 물량이 쏟아진 송파구는 통계를 작성한 2013년 4월 이후 역대 최저치를 기록했다. 갭투자 바람이 불었던 강북 주요 지역도 최근 1년 새 전세가율이 큰 폭으로 하락했다.

29일 KB부동산에 따르면 지난달 서울 아파트 전세가율은 59.4%를 기록해 2013년 9월(59.1%) 이후 가장 낮았다. 서울 전세가율은 2013년 10월부터 줄곧 60% 이상을 유지하다 지난해 11월 59.6%를 기록하며 60% 선이 무너졌다.

서울에서도 입주 물량이 쏟아진 지역의 전세가율이 크게 하락했다.

지난달 송파구는 전세가율 49.9%를 기록하며 통계 작성(2013년 4월) 이후 처음으로 50% 아래로 떨어졌다. 송파구 아파트 전세가율은 1년 전만 해도 61%를 기록했다. 1년 새 10.1%포인트(p) 떨어졌다. 송파구는 지난해 12월 9510가구 규모의 초대형 단지인 헬리오시티(가락시영 재건축)가 입주를 시작했다. 1957가구 규모 래미안블레스티지(2월 입주 예정) 등 대단지 입주를 앞둔 강남구 전세가율 역시 48.6%를 기록해 하락세를 이어갔다.

서울 부동산 호황기 시절 갭투자가 성행했던 지역의 전세가율 하락 폭도 컸다. 갭투자는 전세를 끼고 집을 사는 것으로 기존 전세 보증금을 승계해 임대한다.

최근 1년간 서울에서 갭투자 비중이 높았던 지역은 성동구다. 지난 2017년 10월부터 지난해 9월까지 성동구 갭투자 비중은 49.6%로 같은 기간 전체 매매의 절반가량이 갭투자였다. 성동구는 지난해 12월 전세가율 58.1%를 기록해 1년 전(71.7%)보다 13.6%p 떨어져 동대문구(16.2%p)에 이어 두 번째로 낙폭이 컸다.

동대문구는 2017년 말 전세가율이 78.9%로 서울 성북구(81.3%)와 함께 서울 최고 수준이었다. 두 지역 모두 투자자가 몰리면서 ‘갭투자 성지’로 꼽혔던 지역이다. 지난달 동대문구 전세가율은 62.7%까지 떨어졌다. 전세가율은 아직 서울 평균보다는 높지만, 낙폭은 전체 평균(10.7%p) 이상이다. 강북에선 용산구(49%)가 유일하게 전세가율 40%대를 기록했다.

부동산업계는 서울 전세가율 하락 행진은 이어질 것으로 내다봤다. 매매시장 침체가 계속되는 데다 강남권 입주 물량이 올해 본격적으로 쏟아지기 때문이다. 서울 아파트의 ‘깡통주택’ 가능성은 작지만, 갭 투자자와 세입자 모두 주의가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깡통주택은 전세보증금과 대출금을 합한 금액이 집값 아래로 떨어지는 것을 말한다. 기존 갭투자자는 자금 유동성을 꼼꼼히 따질 필요가 있고, 세입자 역시 전세보증금 반환보증에 가입하는 게 좋다고 설명한다. 업계 관계자는 “전셋값 하락 소식에 보증금을 제대로 돌려받지 못할까 우려하는 세입자가 많다”며 “집을 볼 때 주택담보대출과 전세보증금이 집값의 70%를 넘지 않는가를 살펴보는 게 안전하다”고 말했다.

(서울=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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