복잡해지는 美 대선 판세…스벅 전 CEO 출마 선언

  • 뉴스1
  • 입력 2019년 1월 28일 19시 05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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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말라 해리스 민주당 상원의원도 출마 선언

억만장자인 하워드 슐츠 전 스타벅스 최고경영자(CEO)가 2020년 대선에 무소속으로 출마할 것을 고려중이라고 밝혔다고 AFP통신이 27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슐츠 전 CEO는 이날 오후 방송된 미국 CBS 방송의 간판 뉴스 프로그램인 ‘60분’(60 Minutes)에서 “나는 대통령 선거에 출마할 것을 심각하게 생각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스스로를 ‘평생 민주당원’(lifelong Democrat)이라고 해왔지만 “양당(공화·민주)에 소속되지 않고 중도주의 독립 후보로 출마할 것”이라고 했다. 또한 “트럼프는 대통령이 될 자격이 없다”며 공격했지만 “공화당과 민주당은 미국 국민을 위해 필요한 일을 하지 않고 매일 복수의 정치에만 골몰하고 있다”며 민주당에도 비판의 목소리를 냈다.

야권 표를 분열시켜 트럼프 대통령이 재선할 수도 있다는 우려는 일축하면서 다만 “나는 미국인들이 이기는 것을 보고 싶다”고 말했다. 슐츠 전 CEO는 뉴욕시의 노동자 계층이 사는 동네에서 자랐지만 1980년대에 워싱턴 북서부 지역으로 이주하여 스타벅스를 세계적인 커피숍으로 만들면서 억만장자가 되었다.

한편 카말라 해리스 민주당 상원의원(캘리포니아)도 지난주 대선 출마를 공식 선언했다. 해리스 의원은 지난 21일 ABC ‘굿모닝 아메리카’에 출연해 출마의사를 밝혔다.

슐츠의 출마에 대해서는 우려의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민주당 대선 주자로 출사표를 던진 줄리안 카스트로 전 주택도시개발부 장관은 “슐츠가 출마하면 트럼프의 재선의 가장 큰 희망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정치 전문가들에 따르면 그간 미 정치사에서 제3당 후보들은 당선 가능성은 적었지만 판세를 바꿀 ‘스포일러’의 역할은 충분히 해왔다. 1992년 보수 성향의 로스 페로 후보는 공화당 표가 갈리게 했고, 2000년 녹색당 후보였던 랠프 네이더는 민주당 표를 잠식해 공화당 후보가 당선되도록 도왔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서울=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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