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엔 특별보고관, ‘자말 카슈끄지 사건’ 조사위해 터키 방문

  • 동아일보
  • 입력 2019년 1월 25일 16시 53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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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우디아라비아 왕실을 비판하는 칼럼을 쓰다가 지난해 10월 살해된 사우디 언론인 ‘자말 카슈끄지 사건’을 조사하기 위해 유엔 특별보고관이 터키를 찾는다. 25일 로이터통신은 “유엔 인권최고대표사무소(OHCHR)의 아그네스 칼라마드 특별보고관이 카슈끄지 사건에 대한 독립적 조사를 하려고 28일 터키를 방문할 예정”이라고 보도했다.

카슈끄지는 결혼 관련 서류를 받기 위해 터키 이스탄불 주재 사우디 총영사관에 들어갔다가 납치돼 손가락이 잘리는 고문을 당한 뒤 살해됐다. 사우디 왕실은 “카슈끄지는 귀국을 설득하려고 터키에 파견된 현장 팀장의 판단에 의해 살해됐다”고 주장했지만 카슈끄지가 칼럼을 통해 비판한 무함마드 빈 살만 사우디 왕세자 등이 사건의 배후라는 관측이 꾸준히 제기돼 왔다.

칼라마드 특별조사관은 로이터통신과의 e메일 인터뷰에서 “이달 28일부터 2월 3일까지 터키를 방문해 조사할 예정”이라며 “조사와 권고사항은 6월 유엔 인권이사회에 보고된다”고 밝혔다. 이번 조사는 칼라마드 특별조사관의 요청으로 이뤄졌으며 법의학 전문가 3명이 참여한다.

사우디 검찰은 지난 3일 수도 리야드에서 열린 카슈끄지 살해사건의 첫 재판에서 피의자 11명 중 5명에게 사형을 구형했다. 그러나 OHCHR과 터키 정부는 재판의 공정성 문제를 제기하며 국제 사회의 조사를 거듭 촉구해왔다. 사우디는 사형 판결을 받은 피의자의 이름은 공개하지 않았다. 재판 직후 라비나 샴다사니 OHCHR 대변인은 “재판의 공정성을 평가하기 어렵다”고 했다.

카이로=서동일 특파원 donga@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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