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 비핵화는 김혁철, 평화체제는 최선희로 협상 이원화 가능성

  • 뉴시스
  • 입력 2019년 1월 25일 07시 42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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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이 미국을 상대로 한 비핵화협상과 다자협상을 통한 한반도 평화체제 협상을 담당하는 대표를 이원화했을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미 전문가들이 보고 있다고 자유아시아방송(RFA)이 24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마이크 폼페이오 미 국무장관이 지난 22일 김영철 북한 특사가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을 면담한 자리에서 “스티븐 비건 국무부 대북정책 특별대표가 새롭게 지명된 그의 (북한 측) 협상 당사자(newly designated counterpart)를 만날 기회를 가졌다”고 밝힘에 따라 2차 북미정상회담을 앞둔 실무협상의 북한측 대표가 최선희 외무성 부상에서 김혁철 전 주 스페인 대사로 바뀌었다는 관측이 제기돼 왔다.

이와 관련 게리 세이모어 전 백악관 대량살상무기 정책조정관은 “트럼프 대통령과 김정은 국무위원장 간의 2차 정상회담에서 (한반도 평화체재를 다루는) 2+2 회담을 시작하기로 합의할 경우 최선희 부상이 북측 대표로 나올 것”이라고 전망하고 “과거 제네바 북한 대표부에서 군축 업무를 담당했던 김혁철 전 대사는 비핵화 협상에 대표로 나올 가능성이 높다”고 밝혔다.

또 2006년부터 김혁철 대사를 주목해왔다는 미 해군분석센터(CNA)의 켄 고스 선임국장도 “비건 대표와 최선희 부상이 비핵화와 평화체제 등을 모두 다루면 비핵화 개념을 두고 북미 사이의 견해차가 커서 협상이 잘 진행되지 않을 것”이라면서 “김대사가 비핵화 협상을 담당하고 평화체제 협상은 최선희 부상이 담당할 가능성이 있다”고 전망했다. 그는 “김혁철 대사가 러시아, 중국 등에서 근무하면서 핵문제에 대해 잘 알고 있다”고 부연했다.

그는 또 “최선희 부상은 배후에서 협상 전략 등을 마련하는 역할을 하고 실제 협상에는 김혁철 전 대사가 나설 가능성도 있다”고 예상했다.

【서울=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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