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혜원 2년전 방송서 “나전칠기 300점 기증할 것” …나경원 “대단하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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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9년 1월 24일 16시 59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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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S2 ‘읽어주면 좋고 아니면 냄비받침’
KBS2 ‘읽어주면 좋고 아니면 냄비받침’
'전남 목포 부동산 투기 의혹'을 받고 있는 손혜원 무소속 의원이 자신이 소유한 수십억원 가치의 나전칠기를 국가에 기부하겠다고 밝힌 가운데 2017년 그가 나경원 자유한국당 원내대표 앞에서도 이같은 말을 해 칭찬을 받은 사실이 재조명되고 있다.

2017년 8월 1일 KBS2 '읽어주면 좋고 아니면 냄비받침'(이하 '냄비받침')에는 손 의원과 나 의원이 함께 출연했다. 손 의원은 "지난번 국회의원 재산 신고서를 쓰면서 보니까 내가 나전칠기가 29억원이 나왔다"라고 말했다.

진행자 이경규 씨가 "나전칠기를 수집하는 이유가 뭐냐?"라고 묻자 손 의원은 "그거는 소명으로 하게 됐다. 내가 나전칠기를 좋아해서 한 게 아니고. 우리나라 나전칠기가 세계적인 문화유산인데 국가가 이 귀한 것을 모른다"라고 답했다.

이어 "그리고 모든 박물관은 지금 시점 것도 모아 놔야 하는 건데 우리는 36년의 단절 때문인지 19세기 것만 산다. 때문에 가짜만 많고. 그래서 내가 19세기부터 그 뒤에 유명한 장인들의 것을 다 모아서 사들였다. 다 갖고 있다. 그러다 보니까 많아졌는데"라고 덧붙였다.

손 의원은 "이거를 어떻게 할지. 그런데 나라에서 나전칠기 박물관이나 공예박물관을 해주면 나는 다 기증할 거다. 아무 조건 없이 다 줄 거다"라고 했다.

이경규가 "총 몇 점 정도 되냐"라고 묻자 손 의원은 "300점이 넘는다. 놓을 데가 없다"라고 토로했다. 이를 들은 나 의원은 "대단하시다"라고 칭찬했다.

손 의원의 나전칠기 사랑은 현재도 변함없다. 그러나 손 의원이 나전칠기 박물관 설립을 위해 남편이 이사장으로 있는 크로스포인트문화재단 명의로 사들인 목포 부동산은 '투기'라는 의심을 받고 있다. 손 의원의 기부 발언을 직접 들었던 나 의원은 22일 목포를 찾아가 "투명하지 않은 부분이 있다면 찾아서 걷어내도록 하겠다"라고 말했다.

손 의원은 23일 목포시 근대역사문화공간 내 나전칠기박물관 건립 예정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자신에게 제기된 의혹들을 일일이 반박했다.

또 "(소장 중인) 나전칠기 박물관, 17세기부터 21세기 것까지를 만들어 놓은 그 유물들을 여기(박물관) 다 넣은 채로 목포시나 전라남도에 다 드릴 것. 다 합하면 100억 원도 넘는다"라고 말했다.

김소정 동아닷컴 기자 toystor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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