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남 목포 부동산 투기 의혹'을 받고 있는 손혜원 무소속 의원이 자신이 소유한 수십억원 가치의 나전칠기를 국가에 기부하겠다고 밝힌 가운데 2017년 그가 나경원 자유한국당 원내대표 앞에서도 이같은 말을 해 칭찬을 받은 사실이 재조명되고 있다.
2017년 8월 1일 KBS2 '읽어주면 좋고 아니면 냄비받침'(이하 '냄비받침')에는 손 의원과 나 의원이 함께 출연했다. 손 의원은 "지난번 국회의원 재산 신고서를 쓰면서 보니까 내가 나전칠기가 29억원이 나왔다"라고 말했다.
진행자 이경규 씨가 "나전칠기를 수집하는 이유가 뭐냐?"라고 묻자 손 의원은 "그거는 소명으로 하게 됐다. 내가 나전칠기를 좋아해서 한 게 아니고. 우리나라 나전칠기가 세계적인 문화유산인데 국가가 이 귀한 것을 모른다"라고 답했다.
이어 "그리고 모든 박물관은 지금 시점 것도 모아 놔야 하는 건데 우리는 36년의 단절 때문인지 19세기 것만 산다. 때문에 가짜만 많고. 그래서 내가 19세기부터 그 뒤에 유명한 장인들의 것을 다 모아서 사들였다. 다 갖고 있다. 그러다 보니까 많아졌는데"라고 덧붙였다.
손 의원은 "이거를 어떻게 할지. 그런데 나라에서 나전칠기 박물관이나 공예박물관을 해주면 나는 다 기증할 거다. 아무 조건 없이 다 줄 거다"라고 했다.
이경규가 "총 몇 점 정도 되냐"라고 묻자 손 의원은 "300점이 넘는다. 놓을 데가 없다"라고 토로했다. 이를 들은 나 의원은 "대단하시다"라고 칭찬했다.
손 의원의 나전칠기 사랑은 현재도 변함없다. 그러나 손 의원이 나전칠기 박물관 설립을 위해 남편이 이사장으로 있는 크로스포인트문화재단 명의로 사들인 목포 부동산은 '투기'라는 의심을 받고 있다. 손 의원의 기부 발언을 직접 들었던 나 의원은 22일 목포를 찾아가 "투명하지 않은 부분이 있다면 찾아서 걷어내도록 하겠다"라고 말했다.
손 의원은 23일 목포시 근대역사문화공간 내 나전칠기박물관 건립 예정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자신에게 제기된 의혹들을 일일이 반박했다.
또 "(소장 중인) 나전칠기 박물관, 17세기부터 21세기 것까지를 만들어 놓은 그 유물들을 여기(박물관) 다 넣은 채로 목포시나 전라남도에 다 드릴 것. 다 합하면 100억 원도 넘는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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