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당, 손혜원·서영교 맹공…“김·혜·교 사건 철저하게 규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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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9년 1월 17일 13시 49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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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일 오전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자유한국당 비상대책위원회의에서 김병준 비대위원장과 나경원 원내대표가 발언하고 있다. 안철민 기자 acm08@donga.com
17일 오전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자유한국당 비상대책위원회의에서 김병준 비대위원장과 나경원 원내대표가 발언하고 있다. 안철민 기자 acm08@donga.com
자유한국당이 손혜원 더불어민주당 의원의 목포 투기 의혹과 같은 당 서영교 의원의 재판 청탁 의혹에 대한 공세를 이어가고 있는 가운데, 손 의원과 고등학교 동창으로 절친한 사이인 김정숙 여사를 언급하며 이번 사건을 ‘김·혜·교(김정숙, 손혜원, 서영교) 사건’이라고 명명하는 등 비판 수위를 높였다.

나경원 자유한국당 원내대표는 17일 국회에서 열린 비상대책위원회 회의에서 손 의원의 투기 의혹에 대해 “상상을 초월하는 일”이라며 “초권력형 비리”라고 지적했다.

나 원내대표는 “손 의원은 여당의 단순한 초선 의원이 아니라 김정숙 여사의 숙명여고 동창으로, 대통령 당선 직후 숙명여고 동창회에 함께 간 것으로 기억한다”며 “(손 의원은) 홍보전문가였는데, 동창인 김정숙 여사의 부탁에 의해서 여당에 입당하고 도와드리게 됐다고 그 당시에 밝히기도 했다”고 주장했다.

그는 “손 의원 사건을 ‘손혜원 랜드 사건’으로 명명한다”며 “임시 국회 기간 안에 문화체육관광위원회와 행정안전위원회를 중심으로 실체를 밝혀나가겠다”고 밝혔다.

나 원내대표는 서 의원의 재판 청탁 의혹에 대해서도 “사법농단의 실체는 바로 여당 의원”이라고 비판했다.

김병준 자유한국당 비상대책위원장은 “여당 실세 의원이 친척과 측근까지 동원해 부동산 투기를 했다는 의혹을 본인은 부인하지만, 서민 입장에서는 도저히 납득하기 어려운 점이 한두 개가 아니다”라며 “영부인의 친구라는 위세를 얻고 자기의 사익을 추구한 게 아니냐는 점이 국민이 생각하고 있는 의혹의 본질”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것이야말로 청와대 눈치 보지 말고 사법당국이 나서서 국민적 의혹을 밝혀줘야 한다”고 강조했다.

정용기 자유한국당 정책위원회 의장은 이번 사건을 김 여사와 손 의원, 서 의원의 이름에서 한 글자씩 딴 ‘김혜교’ 사건이라 명명하면서 “이 정권이 얼마나 위선적인 조작 정권인지 알리는 데 당력을 집중해야 한다”며 “대통령도 이 문제 중요성을 충분히 인식하고 본인들이야말로 적폐라는 점을 인정하고 사과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김순례 자유한국당 원내대변인도 이날 논평을 통해 “김·혜·교 스캔들의 실체를 철저하게 규명하라”고 주장했다.

김 원내대변인은 “손 의원의 투기 의혹, 서 의원의 재판 민원 의혹 등으로 여당 실세들의 일탈이 권력형 게이트르 비화되고 있다”며 “특히, 손 의원은 영부인과 고등학교 동문으로, 정치입문도 도와줄 정도로 절친인 친문·여당의 실세로 문화체육관광위원회 간사를 맡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자유한국당은 이번 권력형 게이트를 ‘김혜교 스캔들’이라고 명명한다”며 “민주당은 손혜원·서영교 권력형 게이트의 철저한 진실규명과 단호한 조치를 요구하며, 특히 손 의원은 즉시 국회의원직을 사퇴할 것을 촉구한다”고 강조했다.

한편 김의겸 청와대 대변인은 이날 정례브리핑에서 나 원내대표가 김정숙 여사를 언급하며 “초권력형 비리” 라고 말한 것과 관련해 “나 원내대표의 발상이야말로 초현실적인 상상력”이라며 “정치판이 아무리 혼탁해도 지켜야 할 최소한의 예의와 선이 있다”고 밝혔다.

김혜란 동아닷컴 기자 lastleast@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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