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혜원 조카 “주민들이 고맙다며 이것저것 챙겨주는 데 투기?…평생 살 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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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9년 1월 16일 17시 29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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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SBS ‘뉴스8’
사진=SBS ‘뉴스8’
손혜원 더불어민주당 의원의 권유로 전남 목포 근대역사문화공간 내 건물들을 사들인 조카 손소영 씨는 16일 “평생 살 집이라고 생각해 구매했다”라고 밝혔다.

손소영 씨는 이날 커피숍으로 리모델링한 자신의 건물에서 취재진에게 “평생 살 집이라고 생각해 욕조와 타일까지 손수 골랐다”라며 이같이 말했다.

손 씨는 “고모가 목포 발전을 위해 물심양면으로 홍보하고 이곳에 불이 밝혀지도록 노력한 과정을 쭉 봐왔다”라며 “문화재 거리 등록은 기대하거나 미리 알지 않았고 현재 체감하지도 않는다”라고 말했다.

건물을 3채나 사들인 이유로는 “3채 합쳐 1억5000만 원 정도였다. 서울에서는 전세보증금도 될까 말까 한 금액인데 제가 충분히 사고 갚고 운영할 수 있을 거라고 생각했다”라고 설명했다.

이어 “이 집을 사서 왔을 때 인근에 계시는 분이 게스트하우스로 쓸 수 있는 자리를 2800만 원 정도에 넘겨준다고 했다”라며 “가격이 싸서 리모델링해 극장으로 운영하려고 총 3채를 사게 된 것”이라고 부연했다.

투기 목적으로 건물들을 매입했다는 의혹에 대해선 “호의로 한 일”이라며 “주민들은 고맙다며 김치며 이것저것 챙겨주시는데 이런 일이 생겨서 당혹스럽다”라고 말했다.

손 씨는 “이렇게 투자하면 십시일반 사람들이 들어와 불을 밝히고 한집 한집 연대해 다 함께 동네를 살릴 것”이라며 “제가 들어오면서 앞에 옷가게도 들어오고 하나씩 들어오고 있다”라고 했다.

리모델링 비용 지원 의혹에 대해선 “사실이 아니다”라며 “업자에게 7000만 원 정도를 주고 고쳤는데 하자가 많아서 속상한 상황”이라며 “제 돈으로 빚내서 인테리어를 마쳤고 여기서 제 삶을 산다”라고 일축했다.

앞서 SBS ‘뉴스8’는 전날(15일) 손 의원의 조카와 측근들이 2017년 3월부터 지난해 9월까지 전남 목포 한 구역에 밀집한 아홉 채의 건물을 사들였으며, 이후 이 일대는 지난해 8월 문화재로 지정되면서 건물 값이 폭등했다고 보도했다.

이에 손 의원은 소셜미디어를 통해 투기 의혹을 전면 부인하며 “허위 사실 유포로 고소하겠다”라고 강경 입장을 밝혔다. 그는 “투기는커녕 사재를 털어 친인척이라도 끌어들여서 목포 구도심을 살려보려했다”라며 “더 강력하고 매력적인 콘텐츠가 필요하다는 생각에 제 나전칠기박물관도 목포로 옮겨야겠다고 지난해 결심하고 재단에 또 사재를 넣어 목포에 박물관 부지를 샀다. 다 쓰러져가는 구도심 골목 안 옛 공장”이라고 했다.

또한 손 의원은 “(보도에서) 거리 전체가 문화재로 지정됐고 건물 열 몇 개가 문화재로 지정돼 수리비 지원을 받는다고 하더라”라며 “그러나 저랑 연관됐다고 하는 건물 중 문화재로 지정된 건물은 하나도 없다. 문화재 지정되고 땅값이 4배로 뛰었다니. 이런 무책임한 얘기를 방송이라고 마구 하나”라고 반박했다.

김은향 동아닷컴 기자 eunhya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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