韓 OECD 경기선행지수 20개월째↓…주가·경제심리 ‘꽁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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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9년 1월 16일 06시 29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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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11월 CLI 99.19, 또 하락…IMF 때와 동일 추세
“올 상반기 경제상황 어둡지만…하반기 전망은 일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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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나라의 미래 경기 흐름을 나타내는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경기선행지수(CLI·Composite Leading Indicator)가 지난해 11월도 하락하며 20개월째 내리막길을 걷고 있다. 경기선행지수가 이처럼 오랜 기간 하락세를 이어온 것은 1997년 외환위기 이후 처음이다.

CLI가 6개월 후 경기 흐름을 예측하는 지표인 만큼 올해 상반기 경제 상황도 어두울 것으로 보인다. 전문가들은 지난해 말 좋지 않았던 주가지수와 경제심리지수가 CLI의 하락세에 큰 영향을 미쳤던 것으로 분석했다.

16일 OECD에 따르면 한국의 지난해 11월 CLI는 99.19로 전월(99.22)보다 하락했다. 11월에도 회복세로 돌아서지 못하면서 CLI는 2017년 4월 이후 20개월 연속 하락세를 유지하고 있다.

OECD가 추산하는 CLI는 향후 6~9개월 후 경기전환점을 가늠할 수 있는 지표다. 100을 기준으로 우리 경제가 상승 흐름인지, 하락 흐름인지를 파악할 수 있다.

우리나라의 CLI는 꾸준히 하락세를 이어오다가 지난해 8월 100.02를 기록한 후 7개월째 100보다 낮은 수치를 보이고 있다. 한국 경제의 수축 국면이 가속화하는 게 아니냐는 지적이 나오는 이유다.

반면 이웃 나라인 일본과 중국의 CLI는 회복세를 보이고 있다. 일본의 경우 CLI가 2017년 10월을 끝으로 지속적으로 하락했지만 지난해 10월부터 반등했다.

중국도 마찬가지다. 중국의 CLI도 지난해 9월 98.72를 기록했지만 10월과 11월 각각 98.73, 98.78로 증가세로 돌아섰다.

OECD 평균 CLI도 11개월째 하락세라고 하지만 아시아권 선진국과 비교하면 한국의 올 상반기 경제 전망은 더 어두울 것으로 예상된다.

전문가들은 지난해 말에도 CLI가 지속 하락한 원인으로 주가 지수와 경제심리지수의 하락을 꼽았다.

지난해 10월 코스피 지수의 2000선 아래 폭락과 10월, 11월 경제심리지수 급락이 우리나라 경기 전망을 어둡게 한 요인이라는 것이다.

실제로 경제상황에 대한 기업과 소비자 등 민간의 심리를 반영한 경제심리지수는 지난해 9월 97.0을 기록했지만 10월과 11월 각각 92.6, 91.6으로 큰 폭으로 떨어졌다.

정규철 한국개발연구원(KDI) 연구위원은 “주식가격도 앞을 보고 투자하는 것이라서 수출기업의 주가 하락이 전반적인 주가 지수의 하락으로 이어진 점이 CLI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며 “경제심리지수도 연 중반까지 높았지만 연말 들어서 하락했다. 100 이하로 낮은 상태가 유지되고 있어 경기가 좋지 않을 것이라는 심리가 반영됐다”고 설명했다.

이어 “OECD 선행지수가 보통 6개월 정도 후의 경기 상황을 반영하는 만큼 상반기 경제 상황이 좋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며 “다만 하반기 경제 상황까지 안 좋을 것으로 예상하기에는 무리가 있다”고 덧붙였다.

(세종=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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