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 지역아동센터 “하루 운영비 450원 참담…추경 편성하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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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9년 1월 15일 15시 01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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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그램비 줄어 센터 아이들에게 피해” 주장
남인순 민주당 의원 “예산안 송구…추경 확보 노력”

전국지역아동센터협의회 소속 회원들이 15일 오후 서울 세종대로 광화문광장에서 열린 ‘지역아동센터 예산사태 해결을 위한 추경 쟁취 궐기대회’에서 손 피켓을 들고 구호를 외치고 있다. 2019.1.15/뉴스1 © News1
전국지역아동센터협의회 소속 회원들이 15일 오후 서울 세종대로 광화문광장에서 열린 ‘지역아동센터 예산사태 해결을 위한 추경 쟁취 궐기대회’에서 손 피켓을 들고 구호를 외치고 있다. 2019.1.15/뉴스1 © News1
전국 지역아동센터 관계자들이 정부에서 받는 ‘기본운영비’ 인상률이 턱없이 낮아 센터 운영에 타격을 받고 있다며 추가경정예산(추경)을 편성하라고 정부와 국회에 요구했다.

‘지역아동센터 예산사태 해결을 위한 추경쟁취연대’(추경연대)는 이날 오후 1시30분쯤 전국 지역아동센터 종사자들이 모인 가운데 서울 종로구 광화문광장에서 집회를 열고 “정부의 2019년 예산으로는 정상적인 지역아동센터 운영이 불가하다”며 이렇게 밝혔다.

추경연대는 그동안 지역아동센터가 인건비와 운영비 구분 없이 두 항목을 모두 ‘기본운영비’로 처리해왔고, 2019년 기본운영비 지원예산 인상률이 2.5%에 그쳤다고 강하게 비판했다.

아울러 기본운영비 안에 인건비가 포함돼 있는데, 같은 시기 최저임금 인상률 10.9%에 크게 못 미치므로 아이들을 위한 프로그램 운영비에서 인건비를 충당할 수밖에 없다고 지적했다.

이날 높은 미세먼지 농도에 마스크를 쓰고 모인 집회 참가자들은 “지역아동센터 종사자의 최저임금을 보장하기 위해 아이들에게 제공되는 프로그램비를 줄일 수밖에 없다”며 “기획재정부는 지역아동센터가 인건비를 지원해줄 시설이 아니라고 책임을 회피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이들은 “(기본운영비 인상률이 낮아) 프로그램 운영비가 하루 450원”이라고 주장하면서 지역아동센터 아동들에게 피해가 돌아간다는 점을 강조했다.

지역아동센터 관게자 송경호씨는 “(정부는) 아이들 프로그램 운영비를 뺏어서 우리의 주머니를 채우라고 한다”면서 “아이들이 더 나은 세상을 볼 수 있게 도와줄 수 있을 것이라 생각했는데 10년이 넘도록 다음해, 다음해(에 해결하겠다) 하고 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지역아동센터를 이용하고 있다는 한 청소년은 “지역아동센터 프로그램을 통해 소중한 추억과 경험을 얻을 수 있었다”며 “지역아동센터는 더 나은 환경을 제공해주는 곳으로, 더 많은 지원과 관심이 필요할 것”이라고 말했다.

남인순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이번 예산에 (요구사항을) 반영해서 국회 보건복지위원회를 통과했지만 예산결산위원회를 통과하지 못해 죄송하다”며 “이제 운영비와 인건비를 분리해야 하는데, 호봉제와 최저임금이 반영될 수 있게 노력하겠다”고 발언했다.

남 의원은 “아이들이 먼저”라며 “이번 예산에 (요구사항이) 반영되지 못한 것에 책임감을 갖고, 최저임금이 반영된 예산을 추경을 통해 확보할 수 있게 강력히 이야기하겠다”고 다짐했다.

추경연대는 “아이들이 먼저다”라고 재차 강조하면서 “우리는 이제 임대료를 감당하고, 최저임금에 허덕이며, 부족한 운영비를 스스로 충당하면서까지 대한민국 아동복지를 위해 헌신해왔던 일을 끝내려고 한다”며 자역아동센터 신고증을 찢는 퍼포먼스를 벌였다. 오후 2시50분쯤 집회를 마친 이들은 서울 종로구 청와대 방면으로 행진해 집회를 이어갈 예정이다.

(서울=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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