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가대표 기술위원에 감독 출신이 없는 이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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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9년 1월 14일 15시 23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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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시진 기술위원장. 스포츠동아DB
김시진 기술위원장. 스포츠동아DB
14일 명단이 확정된 KBO 국가대표 기술위원회의 역할은 그 어느 때보다 중요하다. 당장 2020도쿄올림픽 출전권이 걸려있는 2019세계야구소프트볼연맹(WBSC) 프리미어12 국가대표 감독 선임 및 선수선발에 참여한다. 대표팀 코칭스태프 구성과 선수 최종 엔트리 확정은 감독에게 많은 권한이 주어질 전망이다. 그러나 대표팀 구성의 첫 출발인 감독 후보 리스트를 확정해야 하는 엄중한 역할을 맡고 있다.

1월 말까지 선임될 새 국가대표 전임 감독은 2020도쿄올림픽까지 대표팀을 이끈다. 한국야구와 KBO리그는 2006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4강~2008베이징올림픽 금메달~2009 WBC 준우승~2010광저우아시안게임 금메달로 이어지는 국제무대 활약에 힘입어 황금기를 열었다.

그러나 최고의 선수들이 참가한 최근 WBC 성적은 신통치 않다. 2013년 WBC와 서울 고척돔에서 열린 2017 WBC 모두 1라운드에서 탈락했다. 지난해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에서는 금메달 획득에 성공했지만 선수선발 및 경기력 모두에서 큰 논란이 있었다.

야구팬들도 국가대표 팀을 매우 엄격하게 평가하고 있다. 그만큼 새 전임감독의 역할은 막중하다. 하지만 이번에 발표된 기술위원 6명 중 김시진 위원장을 제외하면 프로야구나 국가대표 감독 출신은 단 한명도 포함되지 않았다.

기술위원회는 이승엽 KBO 홍보대사, 최원호 SBS스포츠 해설위원, 이종열 SBS스포츠 해설위원, 박재홍 MBC스포츠플러스 해설위원, 마해영 성남 블루팬더스 감독 등 경기인 출신 5명과 비경기인으로 대한야구소프트볼협회(KBSA) 부회장을 맡고 있는 김진섭 정형외과 원장 1명 등 총 6명으로 구성됐다.

감독 출신들은 대부분 깊이 있는 경험과 다양한 노하우를 갖고 있다. 그러나 이번 기술위원회에 감독 출신들이 포함되지 않은 배경에는 기술위원 후보였던 감독 출신들이 국가대표 사령탑 후보에도 포함됐기 때문이다.

김시진 위원장은 “기술위원 중 경기인 출신은 현장에 가까이 있고 데이터 해석 등 현대야구 흐름에 밝은 위원을 선정하려 했다. 감독 출신은 국가대표 사령탑 후보에도 포함된 경우가 대부분이었다”며 “가장 중요한 감독 선임에 참여해야 하기 때문에 대표팀 사령탑 후보는 모두 기술위원에서 제외할 수밖에 없었다”고 밝혔다.

기술위원보다 조건이 더 까다로울 수밖에 없는 감독 후보 1차 리스트는 8~10명선에서 작업이 이뤄지고 있다. 구성이 완료된 기술위원회에서 최종 후보를 확정하고 KBO 정운찬 총재와 함께 선임을 완료할 계획이다.

국가대표 사령탑 경험이 있는 김경문, 조범현 전 감독 등 프로팀 지도자 출신이 후보 리스트에 포함됐을 것으로 예상된다. 김경문 전 감독은 2008베이징올림픽 때 대표팀을 이끌어 우승을 차지했다. 2009년 한국시리즈 우승감독 자격으로 2010광저우아시안게임 대표팀 사령탑에 오른 조범현 전 감독은 그 대회에서 금메달을 수확했다. 이 밖에 2003 삿포로 아시아야구선수권대회, 2006 WBC에도 코치로 함께했다.

이경호 기자 rush@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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