젊은빙상인연대 “성폭력 피해선수 더 있다…현역 선수 2명 용기 내기로”

  • 뉴스1
  • 입력 2019년 1월 10일 08시 45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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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재범 전 쇼트트랙 국가대표 코치./뉴스1 DB © News1
조재범 전 쇼트트랙 국가대표 코치./뉴스1 DB © News1
전·현 올림픽 메달리스트와 현직 지도자 등 빙상인들로 구성된 ‘정의롭고 공정한 대한민국 빙상을 바라는 젊은 빙상인 연대(이하 젊은빙상인연대)’가 심석희(22·한국체대) 외에 성폭력 피해선수가 더 있다고 주장했다.

젊은빙상인연대는 9일 성명을 내고 “심석희가 용기 있는 고발을 했다. 참담하고 부끄럽다”고 밝혔다.

이어 “그동안 꾸준히 빙상계의 고질적인 병폐와 비위를 조사해왔다. 조사 결과 심석희를 제외한 다른 선수들도 빙상계 실세 세력들에게 성폭행, 성추행, 성희롱에 시달려왔다는 사실을 알게 됐다”고 주장했다.

단체는 “피해 사실을 그동안 알리지 못했다. 고발이 선수들에 대한 2차 피해와 보복으로 돌아올 게 분명하다고 판단했기 때문이다”라고 설명했다.

이들은 “심석희의 고발을 통해 2차 피해와 보복을 두려워하는 이 시간에도 누군가는 혼자서 감내할 수 없는 큰 고통을 안고서 숨 죽여 살아가고 있을지 모른다는 것을 깨달았다”고 전했다.

이어 “성폭행, 성추행, 성희롱을 당해 고통받고 있는 선수들에 대해 정부가 확실하게 보호해주고 진정한 빙상 개혁을 위해 말이 아닌 행동을 보여준다면 우린 이 선수들과 힘을 합쳐 진실을 이야기하겠다”고 덧붙였다.

젊은빙상인연대의 여준형 대표는 “2명의 현직 선수가 용기를 내기로 했다. 가해자는 조재범 코치가 아닌 다른 지도자”라고 밝혔다. 만약 추가 폭로가 이어진다면 기자회견과 더불어 고소나 고발로도 이어질 수 있다.

심석희는 지난달 17일 경기남부지방경찰청에 조재범 전 국가대표 코치를 아동·청소년의 성보호에 관한 법률 위반(강간상해) 등의 혐의로 고소했다.

조재범 코치는 평창동계올림픽을 앞둔 지난해 1월 훈련 과정에서 심석희를 비롯한 선수 4명을 폭행한 혐의로 재판에 넘겨졌다. 지난해 9월 수원지법 성남지법은 조 전 코치에게 징역 10월을 선고했고 현재 구치소에 수감 중이다. 이후 조 전 코치는 1심 판결에 불복해 항소심을 진행 중이며 선고 공판은 14일에 열린다.

(서울=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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