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 ‘여친 불법촬영 인증’ 일베 2명 추가 입건 예정

  • 뉴스1
  • 입력 2019년 1월 7일 12시 32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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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릉 펜션 사고 조롱’ 워마드…영장 집행했으나 답변없어

© News1 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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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성혐오 커뮤니티 ‘일간베스트 저장소(일베)’에 여성을 불법촬영한 사진을 올리고 배포한 남성들을 수사 중인 경찰이 피의자 2명을 추가로 입건할 예정이다.

원경환 서울지방경찰청장은 7일 정례간담회에서 “기존에 검거된 13명 외에, 검거하지 못했던 2명을 추가 입건할 예정”이라며 “이들이 해외로 나가 있어 아직 조사를 하지는 못했는데, 이달 중순 입국하면 조사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 이들은 지난달 18~19일 이틀간 일베 게시판에 여성들의 특정 신체 부위를 강조해 촬영한 사진을 올린 혐의를 받고 있다.

당시 일베에 올라온 이른바 ‘여친 인증’ 게시물에 대해 처벌을 요구하는 청와대 국민청원까지 제기되는 등 논란이 거세지자, 경찰은 내사에 착수하고 같은달 22일 일베 서버에 대한 압수수색을 실시했다.

경찰은 압수수색을 통해 회원들의 가입 정보와 접속 기록, 게시물 작성 기록 등을 확보해 총 15명의 게시자를 특정했으며 이중 13명을 검거했다.

검거된 피의자들은 모두 남성인 대학생, 회사원 등으로 20대가 8명, 30대가 4명, 40대가 1명이었다. 이중 6명이 직접 사진을 촬영해 올렸으며, 7명은 인터넷을 통해 일면식이 없는 여성의 사진을 재유포한 것으로 확인됐다.

한편 경찰은 ‘강릉 펜션 가스 누출 사고’로 숨진 서울 대성고등학교 학생들을 조롱한 혐의로 남성혐오 사이트 ‘워마드’에 대해서도 수사 중이다.

원 청장은 ”지난달 26일 사이트 운영자에게 팩스와 메일을 통해 압수수색 영장을 집행했으나 아직 답변은 없는 상황“이라며 ”일부를 특정해서 법률적용여부를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경찰은 워마드에 올라온 희생자 조롱성 게시글 2건에 대한 진정을 접수하고 내사에 착수했다. 해당 글은 일산화탄소 누출 사고로 숨진 대성고 학생들과 유족들을 노골적으로 조롱하는 내용이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문제의 글은 경찰 요청으로 현재 삭제됐지만, 게시자의 신원을 확인하는 과정은 다소 까다로울 것으로 보인다. 워마드 운영자와 서버의 소재지가 모두 미국에 있는 만큼, 압수수색 영장은 미국 구글 본사를 거쳐 워마드 운영자에게 자료 제출을 요구하는 방식으로 집행되기 때문이다.

앞서 경찰청 사이버수사과는 대성고 학생들에 대한 모욕성 게시글 1건에 대해 내사에 착수하고 13건에 대해서는 방송통신심의위원회에 삭제와 차단을 요청한 바 있다.

(서울=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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