폴란드 검찰, 10대 5명 화재로 숨진 게임방 설계자 구속

  • 뉴시스
  • 입력 2019년 1월 7일 08시 06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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폴란드 검찰은 최근 발생한 방탈출 게임장의 화재로 15세 소녀 5명이 한꺼번에 숨진 코샬린 시의 게임장 설계자인 한 남성을 구속했다고 6일(현지시간) 발표했다.

리샤드 가시오로프스키 검사는 이름이 밀로슈S라고만 밝혀진 이 남성이 문제의 탈출게임장에 의도적으로 화재 탈출 게임을 만들어 넣음으로써 본의 아니게 여러 명의 희생자를 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게임방의 난방 시스템이 잘못된데다가 진짜 화재가 났을 때에 탈출할 수 있는 비상대피로도 마련되어 있지 않았다는 것이다.

코샬린시 소방대는 화재를 다 진화된 뒤에 10대 여학생들의 시신을 문이 굳게 잠긴 옆 방에서 발견했다. 부검 결과, 같은 학교 친구들인 이들은 일산화탄소 중독으로 숨진 것으로 판명되었다. 게임방 직원인 젊은 남성 한 명도 화상으로 입원해있다.

게임방을 설계한 남성은 검찰의 혐의를 모두 부인하고 있다. 그러나 유죄가 인정되면 그는 최소 8년형을 받게 된다.

한편 폴란드 검찰은 이번 사건 직후 13개소의 방탈출 게임 영업소를 안전상의 이유로 폐쇄시켰고 총리는 사람들에게 그런 게임을 하는 경우가 발견되면 경찰이나 소방서에 신고해 달라는 성명을 발표했다.

방탈출게임은 게임을 하는 사람들이 건물이나 방에 갇혀있는상태에서 퀴즈를 풀어 문의 자물쇠를 여는 방법을 찾아 탈출하는 것으로, 지적 능력을 테스트하는 이 게임은 폴란드 10대들에게 인기가 높다.

하지만 코샬린의 소방대원들은 이번에 사고가 난 게임장에는 비상 탈출로가 아예 없어서 생일축하를 하러 온 소녀들이 방안에 갇힌 채 숨졌다고 말했다. 지난 5년 동안 인기를 누려왔던 이 게임에서 사망사고가 발생한 것은 이 번이 처음이다.

소방서는 화재 원인을 실내에 있던 난로에서 가스가 누출된 것으로 보고 있다. 이 게임방에 대해서는 그 동안 경찰과 일반 시민들이 인터넷에서 안전성을 의심하는 비난 발언을 올려왔지만, 관할 관청에는 이 것이 전해지지 않았다.

【바르샤바( 폴란드) = AP/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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