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플 쇼크’, 미중 무역협상에 긍정적 영향?…전문가들 “타결 가능성 높아져”

  • 뉴시스
  • 입력 2019년 1월 4일 10시 23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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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플의 주가 폭락은 미중 무역전쟁이 본격적으로 양국의 산업에 영향을 미치고 있다는 사실을 보여주는 것으로 미중 무역협상이 타결될 가능성을 높이고 있다는 분석이 나왔다고 CNBC가 3일(현지시간) 보도했다.

3일 뉴욕증시에서 애플의 주가는 10% 가까이 급락해 2013년 이후 6년 만에 최대 낙폭을 기록했다. 애플은 핵심 시장인 중국의 경기 부진을 주요 원인으로 지목하며 2019년 첫 회계분기(2018년 4분기) 매출을 890억~930억 달러로 낮췄다.

애플의 중국에서의 매출 부진은 미중 무역전쟁이 미국 기업 뿐만 아니라 미국 경제에도 타격을 주고 있다는 점을 보여줬다. 미국 공급자관리협회(ISM)에 따르면 12월 제조업 구매관리자지수는 54.1로 2008년 10월 이래 가장 낮은 수준으로 떨어졌다.

바클레이즈 캐피탈의 선임 이코노미스트 마이클 게펀은 “이것(애플 주가 급락)은 미중 무역전쟁으로 미국 경제가 둔화될 수 있음을 알리는 첫번째 신호로 보인다”고 말했다.

암허스트 피어폰트 증권의 수석 이코노미스트 스티븐 스탠리는 “공장들은 불활실성에 직면해 있으며 달러 인덱스(주요 6개국 통화대비 미국 달러화 가치 수준)는 2018년 초반과 비교해 10% 가까이 올랐다. 두 가지 요소는 미국 제조업에 직접적으로 타격을 줄 전망”이라고 말했다.

경제분석 전문기관인 ‘스트래티거스 리서치 파트너스(Strategas Research)’의 수석 연구원인 댄 클리프턴은 “미국 경제의 부정적인 데이터와 더불어 중국의 경기둔화가 이미 나타나고 있다. 이는 협상가들로 하여금 해결책을 찾도록 만들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중국의 경제지표는 중국 관리들이 협상 테이블로 나오도록 만들었다. 그러나 미국에서는 3월1일까지 협상이 타결될지에 대해 비관적인 전망이 많았다. 그러나 이런 전망이 바뀌고 있다”고 설명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은 지난 12월1일 열린 미중 정상회담에서 오는 3월1일까지 추가 관세를 부가하지 않기로 합의했다.

시티그룹의 글로벌 이코노미스트인 세자르 로하스는 미국 경기지표 부진으로 협상이 타결될 가능성이 높아지는 있는 것은 사실이라고 밝혔다.

로하스는 “미중 무역협상에서 합의에 도달할 수 있는 기회가 생겼다”며 “중국의 경기가 둔화되고 있고 미국의 주식시장은 하락세에 접어들었다. 협상이 곧 타결될 것이라는 기대감이 높아지고 있다”고 주장했다.

트럼프 대통령의 경제고문인 케빈 해식 백악관 경제자문위원회 위원장은 3일 기자들에게 “애플은 중국의 경기둔화로 직접적인 타격을 입은 미국 기업들 중 한 하나다”라고 말했다. 또 “미국의 다국적 기업들이 중국의 상황에 영향을 받는 것은 자연스러운 현상”이라며 “중국이 협상 테이블에 나오는 촉매제가 될 수 있다”고 전했다.

【서울=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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